▲ 농축환원주스와 착즙주스의 표기 차이.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 농축환원주스와 착즙주스의 표기 차이.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오렌지 주스 제품 상당수가 '오렌지100%, 오렌지100' 등으로 광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은 구연산, 비타민C, 천연항료 등 식품첨가물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가 농축환원주스 제품을 착즙주스로 착각하지 않도록 표시제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델몬트, 웅진식품, 미닛메이드의 오렌지 주스 제품을 선정해 홍보문구와 원재료명, 농축액 표기사항 등을 분석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결과 13개 제품 모두 오렌지100%, 오렌지100 등의 홍보문구를 사용하는 농축환원주스 제품이다.

농축환원주스는 천연과일을 가열하고 농축했다가 정제수를 넣어 만든 주스를 말한다. 예를 들면 10개의 오렌지를 10분의 1로 농축했다가 다시 9의 정제수를 넣어 10개의 오렌지 주스를 만드는 것이다.

농축환원주스의 주 원재료는 농축액과 정제수고 농축했기 때문에 장기보관과 운반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조사는 농축환원주스의 맛과 향, 영양소 손실을 막기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을 넣는다.

제조사마다 제조 기법이 다르고 식품첨가물의 함량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제조사가 농축액을 만들고 환원하는 과정에서 식품첨가물을 얼마나 넣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농축환원주스와 달리 착즙주스는 천연과일에서 짜낸 즙으로 만들기 때문에 맛과 향,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신선도가 높다.

원재료명을 보면 과일 99.9% 또는 100%로 표기돼 있다. 오렌지로만 만든 주스를 구매하고 싶다면 원재료명에 식품첨가물이 없는 오렌지와 오렌지 과즙만 들어있는 제품을 찾아야 한다.

제조사가 농축환원주스에 오렌지100%, 오렌지100 표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오렌지 주스에 식품첨가물이 들어갔을 뿐 농축액으로 만들기 전과 후의 제품 농도가 같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도 오렌지를 짜낸 과즙이 있으면 오렌지100%로 표기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농축환원주스의 제품명을 '오렌지'로 사용하고 싶으면 오렌지농축액의 원재료 함량과 배합함량을 주표시면에 14포인트 이상의 글씨로 표기만 하면 된다. 제품명의 글씨 크기가 22포인트 미만이면 7포인트 이상의 글씨 크기를 사용하면 되고 향료를 썼다면 천연향료 또는 합성향료를 표기하기만 하면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농축환원주스와 착즙주스의 대부분이 오렌지100%, 오렌지100 등의 홍보문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표시와 광고만 보고 농축환원주스를 착즙주스로 오인해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제조사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올바른 소비를 유도하도록 원재료가 추출물과 농축액이면 함량과 배합함량을 확대 표시해야 한다"며 "농축환원주스는 반드시 제품 전면에 농축환원 표기를 시행해 소비자의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떤 제품이 좋고 나쁜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정확히 알고 소비할 수 있도록 원재료 오렌지 외에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면 100% 또는 100과 같은 표시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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