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세월호 4주기 '생존수영 교육개혁' 시급하다
[시론] 세월호 4주기 '생존수영 교육개혁' 시급하다
  •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
  • 승인 2018.04.16 10:49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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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전복돼 304명이 희생됐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라는 수중터널 속에 갇혀있다. '안전한 바다'를 향한 출구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그 핵심적인 해법 가운데 하나가 물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스스로 대응, 생명을 지킬 생존방법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와 같은 실제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존교육을 어린이들에게 해줄 수 없었다. 사고 재발에 대한 국민의 두려움도 해소하지 못했기에 자책감마저 든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자. 그날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게 처한 위기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채 무참하게 바다에 갇히고 말았다. 무리한 화물적재와 증축, 선원의 무능력, 미숙한 초동대처 등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안전적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초등학교부터 10년 이상 공교육을 받았다는 우리 학생들의 물에 대한 대처 능력을 생각해 봐야 한다. 다만, 당시 세월호에 있었던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라는 불가항력적인 지시가 있었다. '학교에서 생존수영을 어떻게 배웠느냐'는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시 한번 세월호에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

세월호 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학생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행동요령 등을 알려 주는 학교 교육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누군가 알아서 구조해 주겠지'가 아닌 스스로 위기상황을 인지하고 생존해야 한다. 그렇기에 훈련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필자를 비롯해 수난구조 전문가들은 선박사고나 물놀이 중 갑자기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경우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법'을 개발했다. 해경 등의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배우기 쉬운 교육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전파하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국민들이 희망을 품고 바다의 공포에서 탈출할 수 방법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맨몸으로 완벽하게 물에 뜨는 생존수영법 '잎새뜨기'는 신체 부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구명장비가 없어도 물에 장시간 떠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스스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신개념의 생존수영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잎새뜨기는 양발 끝이 수면에 떠 오르도록 '만세자세'를 만들고, 양손 끝에서부터 양발간 길게 신체의 전후균형과 좌우균형을 동시에 완벽하게 맞춘 자세를 취한다. 이렇게 할 경우 몸의 어느 부분에도 하중이 쏠리지 않아 온몸이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떠 있는 것처럼 된다.

험한 파도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마른 나뭇잎처럼 가볍게 떠 있을 수 있어 유사시 생존 실효성이 탁월한 방법이다.

지난해 8월 3일 인천 대청도 앞바다 조난사고가 좋은 사례다. 당시 인천 계산중 2학년 김대원군은 물놀이를 하다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순식간에 바다 한복판으로 800m나 빨려 들어갔다.

파고가 2~3m나 되는 너울성 파도 속에서 수영을 못하는 김군이 30여분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전후좌우 균형을 맞춘 잎새뜨기 자세였다. 해경경비정에 구조된 김군은 이 같은 생존수영으로 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청이 도입하고 있는 생존수영교육은 수난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론과 실제가 따로 놀고 있는 교육방식이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스스로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A교육청이 10시간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생존수영 커리큘럼을 보면 실효성에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생존수영교육의 목표가 기껏해야 △손발을 써서 10초간 떠 있기 △수영장 바닥에서 돌멩이 2개 집어오기 △25m 이동하기 등이다.

과연 이런 것이 너울성 파도 같은 위험에 직면했을 때 생존이 가능한 생존수영인지 교육 당국과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잎새뜨기가 해법이다. 이제는 생존 실효성이 탁월한 잎새뜨기를 활용한 친수화 교육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난사고에 대한 두려움도 해소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물이 '친근한 놀이터'가 되도록 생존수영에 대한 교육정책을 개혁해야 할 때다.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면 10년이 지나도 2014년 4월 16일의 '트라우마'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 국제금융인으로 활동하다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생존수영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 ⓒ 세이프타임즈 DB
▲ 국제금융인으로 활동하다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생존수영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 ⓒ 세이프타임즈 DB

■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cheolghee@gmail.com) △경북 김천 출생(1957) △김천고 졸업(1975)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1982) △서울대 국제경영학 석사(1985) △미 와튼스쿨 MBA(1994) △한국은행(1982~1995) △아시아개발은행(ADB·1995~2014) △파킨슨병 진단(2011) △잎새뜨기 생존수영 입문(2014) △생존수영 코치 자격 획득(2016) △대한파킨슨병협회 체육이사 (2015 ~ 현재) △세이프타임즈 논설위원(2015~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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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joon1 2018-04-17 09:01:00
생존수영.. 꼭 필요합니다

박채원 2018-04-17 08:37:01
실생활에서 쓰여질 수 있는 생존수영법을 전수해서 사용해야겠네요~~^^

이영우 2018-04-17 08:10:29
한국교육으로 이어져야합니다.

비봉 2018-04-16 22:54:22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가르켜야 합니다

메카 2018-04-16 16:55:25
바다에 조차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떠난 아이들 다시는 세월호 참사를 반복하면 안되겠습니다.
생존 수영을 통해 떠있으면 생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