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수영 강사가 초등학생들에게 맨몸으로 물에 떠서 익사를 방지할 수 있는 '잎새뜨기' 수영을 지도하고 있다. ⓒ 한국안전수영협회
▲ 생존수영 강사가 초등학생들에게 맨몸으로 물에 떠서 익사를 방지할 수 있는 '잎새뜨기' 수영을 지도하고 있다. ⓒ 한국안전수영협회

전국의 생존수영 교육업계가 교육부의 일방적인 예산 대폭 삭감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2017년 12월 정부는 25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시작된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을 올해부터 전학년으로 확대하기로 한 학교체육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초등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해 오던 생존수영 교육을 최근 5~6학년까지 확대해 왔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교육부는 올해부터 1·2·6학년 등 3개 학년도 교과 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런데 교육부가 돌연 올해 생존수영 예산을 최대 80~90%까지 삭감하고 부족분을 시·도교육청의 자체예산으로 해결토록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도 부득불 생존수영 교육대상 학년을 지난해보다 축소하거나 강사료 수가를 낮추는 등 궤도수정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이 대폭 삭감됐지만 자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교육을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안전교육이면서 교육현장에서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필자가 설립한 협회는 '맨몸으로 물에 떠서 익사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생존수영법으로 불리는 '잎새뜨기'를 개발해 보급해 오고 있다. 

'잎새뜨기' 생존수영이 교육현장에서의 실효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교육부의 예산삭감으로 인해 생존수영 교육의 전반적인 양적, 질적 저하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예산에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생존수영 업계는 도대체 어찌할 것인가?

초등 생존수영교육은 예산 확보가 되지 않으면 시행이 불가능하다.

정부 시책에 맞춰 수영장을 신축하고 생존수영 강사를 양성하는 등 생존수영 교육확대를 준비해 온 업계가 대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필자가 만난 경기 지역 한 생존수영 관계자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인근 초등학교가 가뜩이나 낮은 강사비를 깍으려 해서 내년부터는 채산성이 낮은 생존수영 교육을 폐지할까 고심 중"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생존수영 교육장과 전문강사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규사업 투자와 강사수요 창출을 통한 청년 취업이 시급한 시기에 교육부가 내린 매우 시의적절치 못한 결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일부 체육관련 사업의 '3년 일몰제 운영 원칙'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지만 생존수영 교육은 '체육교육'이 아니라 엄연히 '안전교육'이다.

자라나는 우리 꿈나무들의 수상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외면한 교육부의 이같은 조치를 학부모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궁금하다.

▲ 국제금융인으로 활동하다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생존수영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 ⓒ 세이프타임즈 DB
▲ 국제금융인으로 활동하다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생존수영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 ⓒ 세이프타임즈 DB

■ 김철기 논설위원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국제경영학 석사 △한국은행 △미국 와튼스쿨 MBA △아시아개발은행(ADB) △파킨슨병 진단 △잎새뜨기 생존수영법 공동개발 △대한파킨슨병협회 체육이사 △한국안전수영협회(www.safeswim.co.kr)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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