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 내실과 실효성 집중해야
[시론]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 내실과 실효성 집중해야
  • 김철기 논설위원·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
  • 승인 2018.01.25 12:39
  •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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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한국안전수영협회가 주최한 '잎새뜨기' 생존수영 강습을 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한국안전수영협회가 주최한 '잎새뜨기' 생존수영 강습을 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정부가 새해부터 2020년까지 생존수영교육을 전학년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양적확대와 함께 생존수영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교육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전국의 수영강사들에 의해 제각각의 방식대로 보급되고 있는 생존수영교육 프로그램을 실효성이 높은 생존수영법을 위주로 체계적으로 표준화해야 한다. 

최근 생존수영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2015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돼 해외에서 실전테스트를 거쳐 한국안전수영협회가 도입한 '잎새뜨기' 생존수영법이 단시간에 확산된 점이다.

'맨몸으로 물에 떠서 에너지를 아끼며 구조를 기다리는 신개념의 생존수영법'이 국민안전처, 부산소방학교, 한국안전인증원 등으로부터 공인을 받게되자 2017년부터 해양경찰과 해양청소년단과 손을 잡은 해양수산부가 이를 본딴 소위 '잎새뜨기식' 생존수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유사협회 등 단체들이 속속 생겨 생존수영에 유사한 '누워뜨기' 기술을 가미하면서 2017년 국내 생존수영계는 '잎새뜨기식' 생존수영의 각축장이 됐다. 그 결과 수영을 못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면서 생존수영교육의 효과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잎새뜨기식' 생존수영법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한국안전수영협회가 잎새뜨기 생존수영교육을 위해 축적해 놓은 고유한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받은 적이 없이 나름대로 잎새뜨기를 해석해 응용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배우고 있는 '잎새뜨기식' 생존수영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점이다.

잎새뜨기는 양발을 물표면으로 띄워서 온몸이 가볍게 물에 뜨도록 고안돼 있는데 여기에 잎새뜨기만의 고유의 노하우가 숨겨져 있다. 생존수영강사들에게 제대로 된 '잎새뜨기' 기술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지난해 8월 인천 대청도에서 너울성파도에 휩쓸려 들어간 중학생 김대원군이 침착하게 잎새뜨기 자세로 30여분을 버텨 해경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5살때 목욕탕에서 아버지로부터 배운 누워뜨기 덕분에 생명을 건졌다고 한다.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가족 물놀이시 생존수영 연습을 함께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겠다.

어린이들이 물에 잠시 뜨는 법을 배웠다고 해도 파도가 심한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면 공황상태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익사를 당하기 쉽다.

이에 대비해 너울성 파도에서 그 실효성이 입증된 잎새뜨기 생존수영법을 근간으로 한 교재를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게 디지털교재로 제작보급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마치 게임을 즐기듯 동작을 따라하고 수영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실제 사고장면을 가상체험케 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생존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가르쳐야 한다. 사고발생시 생존할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수영 인프라는 OECD 선진국들 가운데 꼴찌그룹에 해당한다고 한다. 수영장을 갖춘 학교수가 전체의 1%에도 훨씬 못 미친다.

생존수영 의무교육 확대를 위해 어린이 수영장수를 대폭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잎새뜨기의 생존수영으로서의 특장점 가운데 하나는 정규 수영장 시설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웬만한 크기의 간이시설 수영장이나 수영장에서 잘 활용되지 않는 유아풀이나 바닷가에 설치된 가두리 시설 등 간이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전학년이 수업을 받게 할 수 있다. 

생존수영교육의 심화를 위해서는 파도풀과 유수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양발이 물에 뜨는 잎새뜨기는 파도풀과 유수풀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기술이다. 

이렇듯 아직 수영선진국에서도 소개되지 않은 잎새뜨기식 생존수영 확산으로 우리나라 생존수영교육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기회를 슬기롭게 활용해 우리나라가 세계속에서 생존수영 강국으로 우뚝서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안전불감증 국가'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온국민이 물에 대한 트라우마 없이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 

▲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이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잎새뜨기 생존수영을 지도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철기 한국안전수영협회 이사장이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잎새뜨기 생존수영을 지도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철기 논설위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 석사 △한국은행 △미국 와튼스쿨 MBA △국제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파킨슨병 진단 △잎새뜨기 생존수영법 공동개발 △대한파킨슨병협회 체육이사  △(사)한국안전수영협회(www.safeswim.co.kr) 초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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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2018-01-26 10:29:35
생존수영. 보다 체계있게 실행하기 위해서 상설교육장 신설과 매뉴얼된 교육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김덕호 2018-01-26 09:40:50
세이프타임즈가 국민안전을 위해 잎새뜨기생존수영을 단독기사로 내보내고 비용을 투자해 전국으로 퍼뜨리는 무료교육을 시행했었죠. 안전정론지 세이프타임즈의 역할에 감동입니다.

임정균 2018-01-26 09:27:43
전학년에 보급하고 전국민에게도 보급되어야 합니다.

박은경 2018-01-26 09:17:00
많은 학교에 보급하여서 해상사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임홍철 2018-01-26 09:13:07
반드시 가르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