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건에서 행위에 관한 것 외에 설명의무가 인정되는 것은 정보의 비대칭 때문이다. 의사는 의료행위에 관해, 무엇이 위험한지 안다.그러나 그 의료행위를 받는 환자는 본인이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해 주라는 것이다.그런데 환자가 아이라면, 어른도 알아듣기 힘든 내용을 바쁜 의사가 직접 설명해야 할까. 대법원은 '의사는 환자가 아이라 해도 자신의 신체에 위험을 가하는 의료행위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가지는지를 살펴, 설명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보고 있다. (대법원 2020다218
성형수술의 경우 직접 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험담이 수술을 받을지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진료과보다도 후기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진료과가 성형외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병원들도 병원 홍보 목적으로 환자들의 사진이나 후기 등의 게재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이 모든 것은 당연히 환자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만약 환자의 동의없이 성형수술의 전후의 사진이나 후기 등이 병원 홍보에 사용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에 관한 판례를 정리해 본다(2011가단247776 판결).피고 1은 피고 2(의
사고란 것이 늘 예고가 없지만, 안좋은 일은 대개 겹쳐 오게 마련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던 중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 법률관계는 어떻게 될까. 환자가 된 피해자는 두 사고 모두에 관해 입증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그 부담이 두 배가 될 것 은 자명하다.관련된 대법원 판결을 정리해 본다(대법원 96다46903 판결).위 사안에서 대법원은 교통사고로 다친 피해자가 치료 중, 의료사고를 당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생겨 손해가 확대된 경우, 그 손해와 교통사고 사이에도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될 수 있다고 본다.물론 일정한 조
민법 제758조는 공작물의 점유자·소유자의 책임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공작물의 설치 또는 보존의 하자로 인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때에는 공작물점유자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민법 제758조 제1항 1문). 이 조항은 병원에도 적용된다. 즉, 병원은 의료행위 자체로 인한 것 뿐만 아니라 병원 시설에 관한 관리책임도 부담하게 된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환자가 병원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안에서, 옥상에 존재한 설치 또는 보존상의 하자로 인한 병원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판례를 소개한다(대법원 2009다101343).원고들은
의료사고 발생 후 의료기관과 환자측이 서로 합의를 하기도 하는데, 합의 절차는 양측이 의사소통하기 나름이지만 소송으로 가게 되는 경우 엄격하게 손해배상범위를 따지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책임제한 비율이 고려된다. 의료소송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의료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에 '책임제한비율'이 고려되기 때문이다.이렇게 책임제한을 하는 이유는 의료의 특수성에 있다. 통상, 아픈 사람들이 병원에 방문하게 되고, 의료인은 아픈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의료행위는 침습적이거나 위험할 수 있
집안에 아픈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온가족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무엇에도 비할 바 없는 큰 사랑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 할 것인데, 사랑은 늘 내리사랑이다.정작 그 큰 사랑을 주었던 부모가 늙고 병들면 일상에 치이는 자식들은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부모가 부모이던 기억마저 잃어가는 치매라면, 자식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치매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일상을 살아가는 한 가정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기에 치매환자를 요양원에 모시기도 한다. 그 이유는 집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가족들 보다는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요
몸이 아파서 치료나 수술 등을 받는 것과 미용성형술은 동일한 의료행위다. 미용성형술 후 결과에 관해 불만족하는 점을 의료사고로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미적 불만족 자체가 의료사고가 되는 것은 아니다.그런데 미용성형술 중 사고로 인해 단순한 불만족을 넘는 장해가 남는 경우가 있다. 그 중 필러시술에 관한 판례를 소개한다(2015가합533953).원고는 2013년 11월 1일 오후 2시경 피고(의사)로부터 코와 미간 부위에 필러 1cc를 주입받았다(이 사건 시술). 원고는 이 사건 시술 후 통증을 호소했고 오후 2시 33분경 혈압이
무면허의료행위는 위법이다. 무면허자가 의료행위를 해도 위법이지만, 면허가 있어도 면허 범위를 넘는 의료행위를 하면 그 넘는 범위에 관해서는 무면허의료행위가 된다.최근 인천의 한 척추전문병원의 대리수술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10시간 분량의 대리수술 영상을 보면 누가 의사고, 누가 무면허의료행위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영상이 너무 자연스럽고 평온해 설명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수술을 잘한다면 별 문제가 없이 끝났고, 오히려 의사보다 무면허자가 기술이 더 좋다면, 허용될 수 있을까. 전문의라 하더
아파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것과 미용 목적으로 성형술을 받는 것은 결이 좀 다르다.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미용 목적의 성형술은 선택권이 좀더 의뢰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아파서 내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판례도 의뢰인이라고 표현한다.)외모를 위해 옷과 구두를 사는 사람도 있지만, 미용성형술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둘은 매우 다르다. 옷과 구두를 사서 마음에 안들면 교환 내지 환불을 할 수 있지만 일단 미용성형시술을 받으면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계약 측면에서 비교하면, 일정한 장소에 대한 인테
사고를 당해 다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도 장애가 남는다면 그 후유장애로 인한 손해를 산정하게 된다.사고가 없었을 경우 평생 벌어들일 소득을 100%로 보고, 후유장애로 인해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느 정도의 손실(노동능력상실률)이 생길 것인지 감정절차를 통해 산정한다.노동능력상실률이 10%로 인정될 경우 휴유장애가 없었더라면 앞으로 일할 수 있는 시기(가동연한)까지 얻을 수 있는 소득의 10%가 상실된 것으로 보고 그 부분에 관해 손해배상금으로써 청구해 받을 수 있다.사고로 인해서 직접적으로 움직임에 제한이 되는 장애가 발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격의 해였다. 2021년은 인류의 반격의 해다.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한국도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백신(예방접종)이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독성이 약화된 균이나 죽은 균 등을 인체에 직접 주입하는 것이다.백신 접종 후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염병예방법상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그로 인해 질병에 걸리는 등의 피해를 입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감염병예방법 71조 1항).예방접종으로 인한 보상책임은 무과실 책임이지만, 발생한 피해가 해당 예
의료사고 발생시 법적인 책임을 지는 근거는 두 가지다. 의료과실로 인한 책임과 설명의무 위반으로 인한 책임이다.의료과실에 관한 입증책임은 환자측에 있지만, 설명의무 위반의 입증책임은 의료진에게 있다. 환자측이 설명을 못들었다고 주장한다면 '설명했다'는 증거는 의료진이 내야 한다.의료진이 설명을 했다는 근거. 예를 들어 동의서 등 을 제시하지 못하면 설명의무 위반이 인정된다. 설명후 동의서를 작성하지만, 환자가 그 즉시 서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그렇다면 의사는 얼마나 자세히 설명해야 할까. 대법원은 후유증이나 부작용
충남문화재단이 전통가무악 큰 마당 '이때마참 중고제' 프로그램이 대전MBC, KBS대전, TJB 방영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프로그램은 충남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중고제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충청의 소리인 중고제에 대한 인식변화와 대중화에 기여하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축전으로 기획된 행사를 중고제 렉쳐콘서트 형식의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지역 지상파 방송3사에 송출하는 비대면 사업으로 전환했다.지난 6일 12시 대전MBC, 7일 14시 30분 KBS대전, 8일 오후 18시 50분
질병은 개인의 신체상태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코로나19 감염은 더욱 특이하다. 한쪽에선 죽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증상자도 확인된다.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바이러스 자체보다 격리조치를 위반한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더욱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마주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최근 판결(2020고단1946)을 보면 코로나19 의심 대상자가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면 같은 종류의 범죄전력이 없는데도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됐다.병원에 입원중이던 A씨는 코로나19 감염 확진을 받은 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의심됐다.
의료현장은 원칙적으로 의무기록에 의해서만 살펴볼 수 있다. 요즘같은 첨단시대에 명백히 구시대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둔 것은 의료행위와 현장의 특수성에 있다.그렇기에 의료법은 의료진, 특히 의사의 진료기록부 등에 높은 신빙성을 부여한다. 내용이 아무리 자세해도 '상세히 기재하고 서명까지 완료' 해야 의무기록으로 인정된다.그 중에서도 의사의 진단서는 가장 중요하다. 의사 실명, 소속, 면허번호까지 기재된다. 그렇게 발급한 진단서가 명확하게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 허위진단서 작성죄가 된다.의료사고로 인한 업무상과실
사고로 인한 상해가 치유되지 않고, 장애가 생긴다면 여러 가지 손해가 발생한다. 치료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의 날들에 관한 부분이다. 일을 할 수 있을까. 못하거나 그만둬야 한다면, 아예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대법원(2002.9.4. 선고 2001다80778판결)은 '타인의 불법행위로 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신체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상응하는 가동능력을 상실했다고 봄이 경험칙에 합치된다'고 봤다.피해자가 신체
병을 고치기 위해 약을 쓰지만, 약 자체가 독이기도 한다. 어제는 치료제였지만 오늘은 부작용만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의료진은 환자를 잘 살펴야 한다.하지만 문제가 있다. 의사는 환자가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고, 환자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이 지점에서 의료인에게 법적인 책임이 주어진다. 필요한 답변을 위해 환자에게 필요한 설명과 질문을 하는 것, 바로 문진(問珍)이다. 의사는 환자에게 무슨 약이 필요한지, 그 약이 어떤 문제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 환자에게 해당 약물을 처방해도 될지를 판단해야 한다.약 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