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믿음 안에서 자신의 참 아들이 된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지막 때의 징조에 대해 말했습니다(디모데후서 3:1∼6). 이 글을 보면 말세의 징조는 지금도 여전하고,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은 성경에서 말한 징조가 나타난 말세입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서 말한 우주의 모든 것이 새롭게 다시 창조된다는 종말은 아닙니다.성경은 종말과 말세를 다르게 이야기하는데, 말세의 징조는 인간에게 각성과 회개를 촉구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은 말세의 징조 중 하나로 거짓 선지자의 등장을 언급하는데, 사이비·이단 교주에 해당하는
멘토(mentor)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한 단어로, 이 단어를 이름으로 쓰는 멘토르는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Odysseus)의 친구입니다.오디세우스는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그리스군 최고의 지략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서 오랜 기간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이때 기다림에 지쳐 있던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Telemachus)를 친구, 선생, 상담자, 아버지가 돼 돌보며 가르쳤던 이가 멘토르입니다.오디세우스가 귀환한 후 멘토르는 '현명하고 성실한 조언자, 좋은 지도자'라는 뜻을 가진 일
공동체가 운영하는 대안학교에서 재생(齋生)을 가르치기 위해 늘 책상 앞에서 뭔가를 해야 합니다. 대안학교라고 해서 가르치는 것이 모두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일 수는 없습니다. 재생이 처한 입시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알려줘야 합니다. 몇 십 년 후에나 이뤄질 일을 수년 내에 곧 이뤄질 것이라고 과장하면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모순을 깨부수는데 앞장서 달라고 재생에게 요청하는 교육을 저희는 하지 않습니다.현장에서 사회를 향해 책 읽기와 문해력의 중요성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재생이 처한 입시 현실은 쉽게 바꿔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이라는 초청장을 들고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했습니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분이 저렇게 했다면 부활한 후에 예루살렘으로 찾아가 그분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사람들을 아예 박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부활 후에도 사람들에게 초청장만 내밀었습니다.종교적 명령이란 하나님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지 않고, 종교권력에 중독된 추종자들로부터 대중권력을 부여 받은 가짜들이 사용하는 언행의 한 방편입니다. 이는 특히 사이비·이단 교주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하
음양설(陰陽說)에 따르면 우주를 비롯한 삼라만상은 서로 대립되고 상반되는 속성을 가진 두개의 측면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음과 양의 대립과 어우러짐으로 인해 사물이 생겨나고 변화하며 발전합니다. 음과 양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물로는 땅과 하늘, 물(水)과 불(火), 달과 태양 등이 있습니다.물과 불은 대립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양설에 따르면 이 둘은 서로 의존하고 통일돼 있으면서, 서로를 흥하게 하거나 망하게 합니다. 음양설에 따르면 음과 양은 서로 전화(轉化)하는 존재입니다.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
인간에게는 가시(可視) 영역과 가청(可聽) 주파수가 있습니다. 인간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빛의 파장과 소리의 영역대는 이곳뿐입니다. 우주와 지구에는 다양한 빛과 소리가 있지만, 인간은 그것을 모두 보고 듣지 못하고 아주 일부만 보고 듣습니다.성경의 가르침을 말할 때 하나님은 당신을 숨기는 분이고(이사야서 45:15), 이 세상에는 하나님이 가르쳐 주지 않은 일이 많다고 하면서(신명기 29:29), 이 사례를 인용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속한 은하계에는 다양한 빛과 소리가 있는데, 인간은 이런 빛과 소리를 다 보고 듣지 못하기에 제한된
서양 미술사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입체감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한 원근법과 소실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원근법은 소실점의 개수에 따라 1점·2점·3점 투시도로 구분합니다. 1점 투시도는 대개 소실점이 그림 안에 있지만, 2·3투시도는 소실점이 그림 밖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서양회화에서 이런 방법을 사용했던 이유는 사물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근법으로 그린 그림은 실제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원근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그림보다는 훨씬 더 입체감이 있기에, 화면에 수학
아나돗학교에는 석·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인 '밥사'가 있습니다. 거칠고 때론 까칠한 세상에서 내가 먼저 따뜻한 밥 한 끼를 상대와 같이 나누는 것이 석·박사보다 더 나은 것이기에 아나돗학교에서는 밥사를 그들보다 높게 대우합니다.학교 밖에는 밥사와 동급의 학위인 '술사'가 있습니다. 친구가 외로움에 술을 마시고 싶어 할 때 같이 술잔을 기울이는 이가 술사입니다. 그런데 술사는 저희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아 학위과정을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아니어도 세상에서 술사 학위를 주는 곳이 많기에 저희는 이 교육
박○○이 쓴 책을 아나돗학교 학생들과 같이 읽고 있었는데, 어느 날 딸아이가 그가 쓴 다른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다 읽고 책꽂이에 꽃아놓은 책을 호기심에 집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내용일까'라는 의문부호가 생겼기 때문입니다.그 책의 마지막 장에 제가 살았던 소도시의 모고등학교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그 고등학교를 재수해서 들어갔던 사람 이야기였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저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를 재수해서 입학한 사람들을 한 단계 낮춰 보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60대 후반인 남자가 90살이 넘은 여자에게 전화를 하더니 "엄마"라고 했습니다. 옆에 그의 손자로 보이는 아이들이 있었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엄마"라고 했습니다. 어머니 혹은 어머님도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얼마가 됐든지 그에게는 그냥 엄마였습니다.그 장면이 꽤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억하고 있었고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그와 제가 둘 다 누군가의 아들이었음을. 한 가정의 가장이자 어떤 이들의 아버지, 할아버지였지만 그도 역시 한 엄마에게는 아이였습니다. 엄마가 좋아 그냥 엄마라고 부르는 이 순박한 모자 사이에 다
사이비·이단이 주관하는 모임에서 북향민 젊은이가 회중 앞에 나와 그만의 신앙 간증을 했습니다. 그를 보고 믿음의 자손이라고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박수를 쳤습니다. 당시 그에게 믿음이라는 것이 과연 회중 앞에 나와서 말할 만큼 형성돼 있었을까요? 그의 말처럼 사이비·이단에 빠지라고 하나님이 그를 탈북시켜 주신 것일까요?일반적으로 20∼30대는 성령님의 은혜에 이끌려 일방적으로 인도돼 가는 시기이지, 주체적으로 크리스천다운 믿음의 결단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닙니다. 태생적으로 수도자의 길을 걷도록 창조된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게다가
딸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라고 동네 제과점에서 ○○빵을 사 왔습니다. 국립 예술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국무용을 했기에 늘 다이어트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아이입니다. 왜 그 빵을 좋아하는지 물어봤습니다.고등학교를 다닐 때 시험이나 공연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면서, 배가 고프면 같은 반 여자아이들 20여 명이 비교적 큰 그 빵을 하나 사서 돌아가면서 한 입씩 베어 먹었다고 했습니다. 무용반에 있는 남자 둘은 제쳐놓고 자기들끼리 다이어트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그 빵을 먹었는데, 자기는 지금도 그 빵이 맛있다고 했습니다.저는 그 빵에 얽
학생을 가르쳐 보니 초등학생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는 일 때문에 맹목적인 신념에 오염돼 사이비·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야기를 나눠 보면 저들은 교주의 일방적 주장에 거의 함몰돼 있습니다.기독교상담은 그들에게 올바른 성경읽기와 인문학 공부를 통해 인간으로서 가야 할 길을 타인과 더불어 바라보게 하는 눈을 틔워 주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그들이 보편적 인간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꿈꾸고 소망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온 누리에 눈이 덮이지 않아도, 조그마한 낙엽 하나를 통해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일엽지추ㆍ一葉知秋). 따라서 이때부터 겨울에 쓸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눈이 내린 후에 겨울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준비하면 늦습니다. 조그마한 사건을 보고 미리 겨울을 대비해야 합니다.이런 징조를 보지 못했다가 큰 패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땅콩 하나가 대한민국의 대기업을 좌지우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회항시켰던 당사자는 이런 일을 전혀 예상하지
얼굴책(facebook)에서 어떤 목사가 써 놓은 글을 읽다가 '빵'하고 웃음보가 터진 적이 있습니다. 글쓴이에게서 촌철살인의 감각이 느껴져서 그 글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누가 나한테 '당신 진보지?'라고 묻는다. 그래서 '진보가 뭔지는 아냐?'고 되물었다. 잘 모르겠단다. 해서 내가 아주 짧게 잘 설명해 주었다. 있잖아∼! 보수는 강자의 책임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구, 진보는 약자의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야. 난 말이야 진보 겸 보수야. 넌 꼴통이구."기독교인이 성경공부는 하지 않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을 해석하려는 이론이 많은데, 그것이 내게 주어진 길에 딱 들어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한동안 이런저런 해석의 틀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정했거나 해석했던 사고의 틀에 맞춰 살기가 싫어졌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삶의 경로를 설명할 수 있는, 설(說)이나 론(論)이 아닌 칙(則)을 찾고 싶어졌습니다.하는 일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 보니, 어떤 사람은 망(亡)하는 것이 복(福)이었고 어떤 사람은 귀(貴)해지는 게 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망해야 복이 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릴 수 있는 것은 진짜 꿈이 아닙니다. 개꿈(犬夢)이라면 바뀔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꿈은 바뀌지도 않고, 버릴 수도 없습니다. 일생(一生)을 걸고 그 꿈을 좇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열어젖히셨고 그분의 제자들은 평생 이 나라의 확장을 위해 헌신했으며, 공자(孔子)가 인(仁)과 군자의 꿈을 좇아서 중국을 떠돌았듯이 그렇게 끝까지 따라가야 합니다.목표는 버릴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벌고자 하는 돈의 양이나 가고자 하는 직장은 목표이지 꿈이 아니기에, 이것들은
안해의, 안해에 의한, 안해를 위한 주처시하(主妻侍下: 집안의 모든 주도권을 안해가 쥐고 있음)가 시작된 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안해는 '안의 해'라는 뜻으로 아내의 고어). 삼종지도(三從之道)를 지켜 오상고절(傲霜孤節)의 미를 간직하자고 외쳤던 '가부장의 시대'는 집안에서 사라졌고, 텔레비전 채널 결정권에도 이미 항복문서에 서명을 마친 상태입니다.그러다보니 아침마다 안해가 즐겨보는 모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보게 됩니다. 얼마 전에 본 것은 '○○씨 행복하세요'인데, 그의 목소리가 자꾸 마음을
아버님이 시골교회의 담임목사였던 고등학교 동기 하나가 학생운동을 하다가 A대를 거쳐 B대로 갔습니다. 이후 B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노동운동, 통일운동을 했습니다. 그는 A대에서 제적당한 후에 다녔던 B대를 자퇴한 후 서울 생활을 접었고, 고향으로 돌아가 스스로 '노가다대(大) 지게과(科)'를 졸업했다며, 노동자문학회 활동을 했습니다.그는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하면서 옥고(獄苦)를 치렀고, 이때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몇 년 전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투병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다면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운영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학교 성적을 올려주겠다는 사람들에게 현혹된 부모들과의 갈등은 이제 거의 일상사가 됐습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실력이 엉망이 된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예전에 겪었던 일입니다. 초등학생 4명에게 독서·논술·한문·한국사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그 중에 한 아이가 영재프로그램에 합격해서 그 프로그램에 등록했었습니다. 다른 엄마가 놀라서 자기 아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보려고 저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