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자궁경부암 후 자궁 폐쇄 환자, 임신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자궁경부암 후 자궁 폐쇄 환자, 임신 가능하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1.08.10 15:12
  • 댓글 0
  • +더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왼쪽부터)김슬기·서동훈·김현지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 김슬기·서동훈·김현지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김슬기·서동훈·김현지 산부인과 교수연구팀이 로봇을 통한 자궁경부 광범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자궁근막 통과 배아이식술을 시행해 임신·출산까지 안전하게 이뤄진 사례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여성 자궁에서 질 쪽으로 이어지는 입구인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최근 가임기 여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이 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면서 자궁 전체를 들어내기보다는 자궁경부만을 절제해 임신능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법이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자궁경부에 광범위한 절제술을 받고 나면 해당 부위가 폐쇄 혹은 협착되며 자궁 입구가 막힐 수 있다는 점인데, 이 경우 자궁 자체의 기능은 남아있어도 물리적 구조상 임신이 힘들어진다.

체외 수정된 배아를 인공적으로 자궁에 이식하는 배아이식술이 있지만 자연 임신과 마찬가지로 자궁경부를 통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폐쇄된 자궁경부를 다시 확장할 수 없는 상당수의 환자들은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생길 전망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1기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은 한 30대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복강경을 통한 자궁경부암 수술을 시행한 후, 3개월 뒤 자궁 입구가 완전히 폐쇄된 상태에서 자궁근막을 통과하는 배아이식술을 통해 임신·출산까지 안전하게 마친 사례를 보고했다.

해당 환자는 암 수술 과정에서 자궁경부를 광범위하게 절제한 후 자궁의 폐쇄가 일어났으며, 다시 확장하는 것이 불가능해 임신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환자가 임신을 강력히 희망해, 연구팀은 자궁 입구를 지나는 대신 '카테터'라는 금속의 얇은 관을 자궁 근육층(근막)에 통과시켜 배아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임신을 시도해 성공했다.

자궁근막 통과 배아이식술이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초음파 영상만으로 카테터의 위치를 파악해 정확한 장소에 배아를 전달하는 고난도 시술로 비교적 시행 건수가 적은 편이다.

특히 로봇 복강경을 통해 광범위 자궁경부 절제술을 받은 후에 이를 시행해 출산까지 성공한 것은 연구팀의 사례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기 교수는 "자궁경부암으로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물론 구조적 이상을 가진 경우에도 자궁근막 통과 배아이식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많은 성공 사례들이 쌓이고 연구가 이어진다면 난임 부부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타임즈

▶ 세이프타임즈 후원안내 ☞ 1만원으로 '세이프가디언'이 되어 주세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