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의회 앞 자연녹지지역 사유지를 용도변경해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한다.
김포시의 오랜 고민이던 청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나름 최선의 방법을 도출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미래를 보고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눈앞의 돌부리만 보지 말고 좀 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청사는 시 인구가 12만 정도인 1987년에 지어졌다. 60만 이상의 인구를 그리며 도시계획을 세우는 시청사로는 작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늘어나는 시민과 그들의 요구를 담보하기에는 규모나 시스템적으로 턱없이 부족하고 위상도 서지 않는다.
시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청사 신축이나 증·개축 등에 관한 논의들이 조심스럽게 오가고 있다. 이 논의는 곧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다.
이럴진대 굳이 자연녹지인 사유지를 용도변경까지 하면서 직원주차장으로 만들어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한다.
지금 김포시는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가지고 시청사 신축부터 증·개축을 포함한 모든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나아가 공청회를 통해 시청사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시청사에 대한 유효한 민의와 시청사가 완공될 때까지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시민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시청사의 향후 방향성 설정은 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시청사 주차난은 새 청사가 완공될 때까지 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개도가 필요하다.
공무원과 시민들에 대한 대중교통수단 이용 활성화를 홍보하고 그에 필요한 대중교통수단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우역에서 시청까지 셔틀버스를 무료운영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지난 4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공유전기자전거(일레클)도 무료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불어 시청 직원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시 대중교통요금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외양간을 튼실하게 세우는 것이야말로 소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에게 사용되는 자연은 우리 것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것이기도 하다.
김포시는 보다 먼 미래를 보는 안목으로 작금의 현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 세이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