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임산부를 위해 제공한 안내문 ⓒ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
▲ 서울시가 임산부를 위해 제공한 안내문 ⓒ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

"출산이 임박하면 남편의 속옷과 밑반찬을 챙겨라."

서울시가 임신·출산 홈페이지에 이같은 '팁'을 올리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임신 말기 임산부에게 가족들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생필품을 점검하라는 등의 내용의 게시글이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개설해 운영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올라 온 임신 중 행동 요령 속 '옷 챙기기', '밑반찬 챙기기'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게시글은 임신 말기의 임산부에게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셔츠 등을 준비하라고 안내했다.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준비하고 즉석 카레, 짜장 등 인스턴트 식품을 구매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도록 하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임신 중기의 임산부에게는 집안일을 미루지 않는다면 체중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스트레칭을 위한 걸레질도 추천했다. 결혼 전에 입었던 옷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몸매 자극을 받으라고 제안했다.

또한 △지저분한 머리를 차분하게 보이기 위한 머리띠 구매 △사이즈가 넉넉한 '아줌마' 팬티 준비 △아기용품 과다지출 조심 △미백효과가 큰 팩을 사용해 임신성 기미 예방 등을 안내했다.

이같은 내용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네티즌들은 서울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결혼한 여성이 남편 가사도우미냐", "임산부는 다이어트를 해야 하고 예뻐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나라에서 누가 애를 낳냐", "비혼·비출산을 한번 더 다짐한다", "서울시의 비혼장려정책인가" 등의 반응도 보였다.

서울시는 이같은 논란이 일자 해당 내용을 삭제했지만 "담당자 징계와 서울시의 사과를 요구한다"는 국민청원도 올라온 상태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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