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11일 경기 시흥 대용산업 제2공장에서 노동자 A씨(30)가 사출기에 끼여 사망한 사고에 대해 원인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에 의하면 주말 특근을 하던 A씨는 사출기에 끼여 사망 후 1시간 넘게 방치되다 작업 일보 회수를 위해 작업장에 온 조장에게 발견됐다.
제2공장에서 홀로 기계를 점검하다 사고당했을 당시 CCTV는 물론 주변 동료도 없었다. A씨의 사망은 오후 5시 10분쯤으로 추정된다.
금속노조는 "노동자가 작업하던 사출기에 에러가 발생하자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몸을 안으로 집어넣었을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사출기가 작동하면서 노동자를 협착했다"고 주장했다.
수년간 공장에서 동일·유사한 기계를 다룬 노동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인터록이 잠긴 상태에서 기계에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접근하려면 인터록을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고현장을 둘러본 결과 현장 훼손에 대한 의심을 버릴 수 없다"며 "훼손이 아니라면 인터록이 잠겨 접근이 불가능한 사출기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설명이 어렵지 않나"고 말했다.
대용산업은 노동자에게 안전대책인 안전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았다. 주·야간조는 1~2주일에 고작 10분의 안전교육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상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사출기와 같은 기기를 다룰 때는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아 당시 사측의 관리와 감독이 부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작업장의 유해위험요인을 잘 아는 해당 공정의 노동자들을 배제하고 진행해 위험성평가를 진행하고 평가 결과를 노동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지금 사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다들 현장에서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대용산업에 △고인·유족 공개사과 △노조와 현장작업자가 참여해 위험성평가와 작업환경 측정 결과 공개 △중대재해 대응 매뉴얼 작성 △안전교육·보건체계 수립 △작업중지로 인한 노동자 불이익 처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