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농협 경기본부 사옥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설 폐기물이 노동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농협 경기본부 사옥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60대 노동자 A씨가 크게 다쳤다.
사고는 현장 3층에서 콘크리트 자재 등 공사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200㎏ 들이 자루에 담아 크레인으로 옮기던 중 자루가 비계에 걸려 찢어지면서 발생했다.
찢어진 자루에 담겨 있던 건설 폐기물 일부는 같은 층에서 일하던 A씨 위로 쏟아져 내렸다.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 한일건설과 65억1200만원의 신축 공사 계약을 맺었다. 공사 기간은 2023년 5월 2일부터 오는 6월 6일까지다.
신축 사옥은 수원시청역과 연결되는 지하 3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상업·업무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일건설은 이번 사고 이전에도 같은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를 지적받았다. 지난해 7월 공사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펜스 밑으로 발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공사 관계자는 "급한대로 응급조치를 취한 뒤 보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평소 유모차나 행인이 교행하는 곳임을 알면서도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반년 만에 더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한일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일건설이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일건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회의 중"이라며 "사고로 너무 바빠 대답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