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을 혼합한 내용물. ⓒ 식품의약품안전처
▲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을 혼합한 내용물. ⓒ 식품의약품안전처

중국산 양념과 고추씨 등을 섞어 만든 가짜 고춧가루를 100억원어치 넘게 판 일당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춧가루와 중국산 다대기, 고추씨 분말을 혼합한 향신료조제품을 건고추 100% 고춧가루로 속여 판 11개 업체와 대표 등 1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다. 1명이 구속, 16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적발된 업체들은 다진양념 등을 최대 90%까지 섞은 뒤 '건고추 100%' 제품으로 속여 온라인 등에 유통했다. 정상품보다 20% 정도 싸게 내놓아 550t 넘게 팔렸다.

A업체는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원가를 줄이기 위해 가격이 비싼 고추 대신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은 '건고추 100%' 고춧가루란 이름으로 557t 규모, 80억원어치 팔려나갔다.

고춧가루는 식약처 식품 기준·규격 고시에 따라 고추와 이에 포함된 고추씨로만 제조해야 한다.

이마저도 A업체가 사용한 고추는 수입신고하지 않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였다. 일명 보따리상을 통해 사들여 사용한 이 고추에선 식물생장촉진용 농약 클로르메쾃이 기준치(1㎏당 0.01㎎)의 2배에 해당하는 0.02㎎ 검출됐다.

A업체는 폐기 명령을 받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 1.4t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폐기업자에게 350만원을 주고 빼돌린 사실도 드러났다. 관할관청엔 명령을 이행했다고 허위로 보고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A업체를 적발한 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가 판매되는 고춧가루를 조사, 추가 적발했다. 추가로 적발된 10개 업체도 가짜 고춧가루 284t을 판매해 23억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의·악의적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안전한 식품이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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