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억달러 규모 채권 그린워싱 위반" 발행중단 촉구
국내외 환경단체 8곳이 한국전력공사의 해외 녹색 채권 발행을 돕는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을 상대로 즉시 발행 중단을 요구했다.
기후솔루션·스탑더머니파이프라인·마켓포스 등 기후 환경단체 8곳은 23일부터 이틀간 한국·미국·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 금융업계의 화석연료 산업 지원을 규탄하는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한 발전을 지속해오던 한전은 연료 가격 상승으로 지난 3년간 50조원이 넘는 적자를 안았다.
이후 채무 상환을 위해 국내에서 채권을 무리하게 발행해 다른 기업의 자본 조달까지 교란하며 채권 시장의 블랙홀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22년 해외에서 16억달러(2조원) 규모의 글로벌 녹색·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한 한전은 지난해 보고서에 조달금의 절반만 배정한 태양광·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공개하고 나머지 금액의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후솔루션은 미공개된 조달금이 화석연료로 발생한 채무 상환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글로벌 녹색 채권을 그린워싱 위반으로 신고했다.
논란이 된 한전 글로벌 녹색 채권을 발행한 곳은 미국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일본 미즈호 등 대형 금융사들로 누적 녹색 채권 발행액은 51억달러(7조원)로 추산된다.
기후솔루션은 공정위 신고에 이어 은행 4곳에 설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냈고 기관들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소송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후환경단체들의 채권 감시 이니셔티브인 톡식 본드 네트워크 역시 이들 금융기관에 한전 채권 발행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제인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전이 녹색 채권 발행을 통해 녹색 프로젝트 사업에 자금을 투자한다고 주장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여전히 2% 내외로 제한적"이라며 "한전의 에너지 전환 행보에 꾸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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