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맥도날드에 취직한 한 남성이 여장을 했단 이유로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당국에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여성인 신티아(Syntia)는 앙제(Angers) 산업중재소에 자신이 일한 맥도날드 지점장을 '트랜스혐오자'로 전날 고소했다.
남성으로 태어난 신티아는 성별 전환 과정 가운데 있던 2022년 9월 맥도날드에 취직했다. 취업 당시 법적 성별과 이름은 모두 남성이었다.
신티아라는 이름은 성별 전환에 성공한 후 자신이 직접 부여한 이름으로 남성이었을 당시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취업 직후 남성의 모습으로 일을 하던 신티아는 지난해 1월 초부터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한 채 출근하기 시작했다. 가짜 가슴도 붙였다.
그녀는 "처음엔 동료들이 나를 반겨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하지만 얼마 못 가 고용주의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달 말 신티아는 회사와의 면담에 소환됐다. 신티아의 변호사 그웨놀라 보부아(Gwenola Vaubois)에 따르면 회사는 이 면담에서 신티아에게 남자의 이름을 쓰고 화장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 변호인인 파스칼 렁데(Pascal Landais)는 "회사 규정은 연하고 자연스러운 화장을 요구한다"며 "화장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니라 연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는 여성 이름으로 개명한 이 트랜스 남성이 신티아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가했다는 게 신티아 측 주장이다.
업무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신티아는 지난해 3월부터 병가를 낸 상태다.
신티아는 회사를 상대로 형사 고발을 하고 고용 계약 해지와 3만유로(4443만300원)의 손해배상금, 사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한 8개월 동안 업무 중단에 대한 보상금 2만유로(2962만200원)를 요구하고 있다.
산업중재소는 오는 6월 24일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맥도날드 측 변호인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 서투른 대응이 있었던 것 같다"며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