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12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해고당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피자헛은 수백개 매장에서 자체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며 1200명 이상의 배달 직원을 해고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앞서 내년 4월부터 패스트푸드점 노동자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한화 2만6000원)로 기존 16달러에서 25% 인상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새크라멘토, 팜스프링스, 로스엔젤레스 등 캘리포니아 주 주요 도시들을 비롯해 주 전역에서 피자헛 배달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고용개발부에 따르면 주에서 피자헛을 운영하는 팩피자(PacPizza)는 연방 당국에 자사 배달 서비스를 없애고 모든 배달원 직책을 없앨 것이라고 통지했다.
또다른 피자헛 프랜차이즈 운영 업체인 남부 캘리포니아 피자(Southern California Pizza)와 계열사도 배달 서비스를 중지하고 800여명의 배달원을 해고했다.
피자헛 본사는 얌! 브랜드(Yum! Brands) 소유지만 주별로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는 업체는 다르다.
피자헛 뿐 아니라 타코벨도 소유하고 있는 얌! 브랜드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각각의 피자헛 운영자들은 각 주 법안과 규제에 따라 최상의 서비스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전했다.
한 배달 노동자는 회사로부터 내년 2월 5일로 예정된 해고일까지 근무를 계속하면 400달러(한화 52만원)의 퇴직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9년 동안 피자헛 배달원으로 일한 그는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돈은 뺨을 맞는 기분"이라며 "9년 일한 대가로 월 3달러 수준의 퇴직금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피자헛을 시키려면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배달 전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종업원을 감축할 예정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많은 체인점들이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 3만개 레스토랑의 패스트푸드 직원 55만7000명이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치폴레, 맥도날드 등 체인점들은 메뉴 가격을 인상해 임금 인상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레스토랑 업계 투자 전문가인 마크 칼리노프스키(Mark Kalinowski)는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은 피해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