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대형 식료품 프랜차이즈에 대해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미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모로코 국민들은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지원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군인들에 대해 무료로 식사를 지원했는데 모로코 맥도날드가 재정적인 지원을 해줬다는 소문이 나오면서다. 맥도날드는 현지 법인과의 계약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데 각국의 법인들은 상당한 자율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7일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모로코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관련된 모든 브랜드에 대한 국가적인 보이콧 운동도 동원됐다.
1992년 모로코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현재 모로코 패스트푸드 시장 1위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벌어진 불매운동으로 인해 최근 방문자 수가 급감했다.
맥도날드 모로코 법인은 "이스라엘에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소문은 근거없는 거짓"이라며 "현지법인이 해당 국가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떤 경우에도 다른 정부나 정치적 동기를 위해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역시 보이콧 대상에 올랐다. 모로코의 소매상들은 자신들의 점포에 코카콜라를 들이지 않고 있다. 모로코에서 코카콜라가 친이스라엘 국가인 미국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모로코에선 반 이스라엘 운동인 '보이콧, 투자철회, 제제'와 '팔레스타인지지연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맥도날드의 이스라엘 군대 지원을 넘어 '식민지' 내에서 영업을 한다는 사실 자체를 규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지 세력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무력으로 세워진 국가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이스라엘 땅을 식민지라고 부른다.
불매운동과 이스라엘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맥도날드에 가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의 잔혹한 팔레스타인 핍박에 대한 결과"라고 르몽드에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