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의 재무를 맡았던 핵심 임원들이 최근 대기발령을 받았다. ⓒ CJ
▲ CJ그룹의 재무를 맡았던 핵심 임원들이 최근 대기발령을 받았다. ⓒ CJ

국내 대기업 중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비교적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CJ그룹 지주사인 CJ가 재무실 핵심 인물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CJ의 재무경쟁력강화TF장이었던 신종환 경영리더와 재무전략실 안승준 경영리더는 최근 대기발령을 받았다.

이같은 조치는 CJ그룹이 재무 조직을 개편하면서 내려졌다는 분석이다.

CJ그룹은 지금까지 외부 투자나 자금 등을 유치하는 재무전략실과 회사 내부 자금을 관리하는 재무운영실 두 곳에서 재무 업무를 처리했지만 지난해 재무실로 통합했다.

기존 재무운영실의 강상우 경영리더가 통합된 재무실을 맡는다. CJ제일제당 재무기획담당이었던 강 리더는 2018년부터 CJ에서 일하고 있다.

일각에선 두 임원의 대기발령이 재무전략실에 대한 문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J 그룹은 지난해 CGV에 대해 1조원가량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로 CGV의 주가가 급락했다. CJ는 유상증자로 5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주가 하락으로 4153억원의 자금 조달에 그쳤다.

CGV는 지난 5일 200억원가량의 단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돈으로 CGV의 단기 차입금은 기존 75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5일에는 2000억원의 무보증 사채도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 CGV의 재무상태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CJ그룹이 지난해 9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해 CJ CGV의 신주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일도 두 임원들의 대기발령 조치에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당시 서울서부지방법원은 CJ CGV의 신주발행 조사 비송사건 신청을 기각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그룹의 정기인사가 늦어지면서 일어난 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CJ그룹은 매년 11월에서 12월 사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인사 발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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