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처가 제작한 수입수산물 안전 홍보 동영상. ⓒ 식약처 유튜브 캡처
▲ 식약처가 제작한 수입수산물 안전 홍보 동영상. ⓒ 식약처 유튜브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입수산물 안전' 홍보 동영상 제작에 기존 예산의 5배를 끌어 쓴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조회수가 부진하자 문화체육관광부 예산도 사용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예산 편성 및 실(實) 집행비용' 자료를 보면 유튜브 홍보물 제작을 위해 2023년도 수입수산물 안전관리 홍보에 편성된 기존 예산을 변경해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된 것보다 5배 가까운 예산을 끌어다 썼다. 수입수산물 안전관리 홍보 예산 6200만 원 중 내역사업인 홍보 동영상 제작 비용은 원래 1100만원이었지만 그보다 5배가량 많은 5225만원이 소요됐다.

▲ 수입수산물 검사 편성 및 실 집행 비용. ⓒ 김영주의원실
▲ 수입수산물 검사 편성 및 실 집행 비용. ⓒ 김영주의원실

식약처는 문체부와의 '2023 정책홍보 컨설팅'을 통해 당초 계획했던 다른 사업을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을 투입해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식약처가 제작한 이 동영상엔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 금지와 수입수산물 통관단계 검사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분량에 따라 20초, 40초, 100초 버전이 있는데 젊은층이 선호하는 '쇼츠' 형식으로도 만들어졌다.

해당 영상은 "일본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의 수산물은 대한민국에 수입될 수 없다"로 시작해 "대한민국의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오직 국민 안심이 기준"이라는 나레이션으로 끝을 맺는다.

그 외 지역의 모든 수산물은 매 수입 건마다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뿐 아니라 생산지 증명서-수입 신고서 일치여부 확인, 검사관의 '깐깐한' 현장 검사, 국제기준보다 10배 이상 강화된 기준 적용 등이 이뤄진다며 방류 이후 위해 수산물이 국내 들어올 가능성이 없음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송출된 영상들은 초기엔 하루 50명 이하의 낮은 조회 수를 기록했지만 최초방류 이후인 8월 28일 문체부가 유튜브 광고 집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급격한 '클릭 증가세'를 보였다. 일일 20만~50만 이상의 조회 수가 누적된 현재는 40초 버전 기준 1537만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식약처가 문체부에 '적극 협조'를 요청한 영상 3종은 이달 초까지 송출됐는데 집행과정에서 문체부 예산 4억7000만원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제외된 20초 버전의 광고는 지금도 유튜브 누적조회 수가 400여 회 남짓에 불과하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는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의 예산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고 지원한 꼴"이라며 "홍보 예산이 절하게 사용되지 않았는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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