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공사 내용 입주민에게 사전 통보 안해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설한 벽식 구조 아파트의 주거동 외벽의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설한 벽식 구조 아파트의 주거동 외벽의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한 벽식 구조 아파트의 주거동 외벽에서도 철근이 빠진 사실이 확인됐다.

LH는 인천 검단신도시의 AA21블록 공공분양 단지의 외벽 철근이 70%가량 누락됐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아파트 지하 4층에서 지하 1층까지의 외벽 철근이 누락됐고 문제가 확인된 4곳은 지하 골조 공사가 이미 끝난 상태였다.

외벽이 건물을 지지하는 벽식 아파트 특성 상 벽체 철근 누락은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단지를 설계한 디에이(DA)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 LH 전관업체라는 것이 밝혀져 비판을 받고 있다.

디에이는 LH가 주관한 공모전에서도 여러차례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에이가 수상한 공모전은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 설계 공모 △안산장상지구 내 A-4BL 공동주택 현상설계 △서울 증산4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이다. 

해당 단지의 시공사는 동부건설로 지하층 건설을 마치고 지상층 작업을 하다가 설계도상 철근 위치가 다른 것을 발견했다. 지난 6월 감리가 철근문제를 LH에 보고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현장 감리를 맡은 곳은 목양 종합건축사무소로 철근 누락을 인지하고 보고한 감리단장이 해임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감리단장은 LH와의 회의에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면 재시공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리단장은 LH와 갈등을 빚다가 현장에서 교체돼 감리회사에서도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LH 관계자는 "외부 자문을 받아 안전성이 보장된 보강방법을 채택했다"며 "감리단장 교체는 감리회사의 내부 문제"라고 말했다.

LH는 지난 11일부터 외벽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LH관계자는 "설계 도면에 오류가 있었다"며 "설계업체도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LH는 보강이 마무리 되는대로 안전 점검을 진행해 구조 안정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LH는 보강 공사 여부를 입주민에게 사전 통보하지 않아 일각에선 철근 누락을 숨기려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LH 관계자는 "외벽 보강공사는 정상적인 업무절차"라며 "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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