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안전진단업체의 보고서에 명시돼 있는 토심 문제는 은폐한 채 진단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 LH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안전진단업체의 보고서에 명시돼 있는 토심 문제는 은폐한 채 진단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LH아파트의 안전성을 점검한 안전진단전문업체의 진단결과를 은폐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아파트 안전점검을 한 전문업체들은 LH아파트 지하주차장 위 화단의 토심이 설계보다 깊어 하중 상태와 토심을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보고서에 명시해 LH에 제출했다.

설계보다 깊은 토심은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의 3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다.

진단업체 관계자들은 "설계 도면상 토심은 1m이지만 실제 현장 점검 결과 심한 경우 토심이 3m인 곳도 있었고 설계 기준대로 화단이 조성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한준 LH사장은 "아주 경미한 사안일지라도 LH가 발표하지 않고 나중에 알려진다면 축소·은폐했다는 말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아주 경미한 것까지 소상히 발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단결과를 그대로 발표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진단업체의 주요 지적사항을 제외한 채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초 철근이 누락된 사실뿐 아니라 설계 기준보다 1m 높게 쌓은 지하주차장 위 토사 무게가 설계하중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LH는 지난 7월 말 공식발표에서 무량판이 적용된 91개 LH 단지 가운데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을 확인했다고 했지만 토심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설계도보다 1m정도 높게 쌓인 흙이 붕괴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고 안전진단 보고서에 이를 지적했는데 LH의 발표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7월말 발표는 철근 누락 중심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토심 부분은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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