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분야에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빅리그 전시회'가 있습니다. '안전한 일터' 실현을 위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전시회 '독일 뒤셀도르프 A+A 2023'입니다.

10월 24일부터 막을 올리는 전시회는 세계 2000여개의 회사들이 혁신제품을 내놓고 평가받는 자리이기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국내에서도 50여개에 달하는 '대표선수'들이 참가해 '세이프 코리아' 브랜드 세일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전에 돌입합니다.

인터넷신문 세이프타임즈가 창간 8주년 특별기획으로 '미리보는 A+A 2023'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독자위원회가 선정한 우수기업을 방문해 출품 제품을 살펴봤습니다. 세이프타임즈는 A+A에 취재진을 파견해 상세한 전시회 소식도 전합니다. [편집자주]

■ 필로스 40분 산소공급 마스크 공공기관 관심 '집중'

2022년 4월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라장터 엑스포.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 모은 부스가 있었다.

나라장터는 조달청이 혁신·청년·벤처기업의 우수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코로나19로 규모가 축소됐던 예년과 달리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곳은 창업 3년으로 '스타트업'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회사였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한신에스메카에 본사를 둔 필로스(대표 김철승·45).

많은 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한 뒤 통과해야 하는 1차 관문은 바로 조달청. 필로스(FILOS·Fire Industry Life Ocean Safety)가 그 어렵다는 관문을 뚫은 자체가 뉴스였다.

조달품목으로 선정돼야 공공기관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조달품목에서 '히트'를 친다면 민간기업으로 순식간에 전파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나라장터 엑스포 관람객은 VIP나 다름없다.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실수요자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조달품 등재가 아닌 특허를 바탕으로 2021년 받은 산업용 산소공급 '혁신제품' 인증 때문에 더 관심이 쏠렸다.

나라장터 호응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라는 A+A에 출사표를 던진 김철승 대표가 궁금했다. 21일 세이프타임즈와 만난 김 대표에게 '무엇이 혁신이냐'는 첫 질문을 던지자 '질식재해'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 단순한 발상이 질식재해 '방패' 혁신제품으로 탄생

필로스 제품은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초미세먼지 이슈가 대두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증가했다. 그런데 착용시 답답함이 느껴졌다. '마스크에서 산소가 나온다면 원활한 숨을 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제품 개발의 시작점이 됐다.

"질식재해는 산소공급이 부족해 정상적으로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산소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산소결핍으로 의식을 일어 뇌 손상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산업과 화재현장에서 발생하는 질식재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밀폐공간 질식재해자 가운데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53.2%에 달한다"며 "산업현장에서 산소결핍 2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화재현장 질식은 더 심각한 수식이다. 연기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가 60% 이상에 달한다.

단 한 번의 유독가스 흡입으로 의식과 방향 감각을 잃고 순식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산소결핍증은 산소농도 12%부터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 어지럽고, 토하고, 근력이 저하돼 체중지지를 하지 못해 추락하게 된다.

산소농도가 8% 이하면 실신해 7~8분에 사망할 수 있다. 6%대로 떨어지면 6분 이상을 견디기 불가능해 진다.

전문가들은 '안전 한계 수준'을 산소농도 18%로 보고 있다. 필로스는 '안전 한계 18%'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완성해 혁신제품 인증을 받았다.

어떤 구조로 산소가 공급되는지 제품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40분용 산소공급 마스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그는 "신개념 브리딘 산소공급 마스크는 산소농도 18% 이상의 산업현장 및 화재 대피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21년 9월 산소농도 18% 이상의 산업현장 및 화재 대피시에 사용할 수 있는 산소공급마스크 브리딘(Breathe in Oxygen)이 출시됐다.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되자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의 문도 열렸다. 환경공단, 원자력발전소, 가스공사, 산업단지공단 등 공공기관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곧 출시될 제품은 산소의 잔량을 알 수 있는 게이지가 부착돼 있다"며 "레저 수중용으로 20~25분용 스킨스쿠버용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행안부 재난안전제품 공식 인증으로 '날개 달다'

소방, 산업, 해양 등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과 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한' 안전제품.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재난안전제품'으로 공식 인증했다.

화재발생 시 기존의 화재대피마스크에 40분간 산소공급이 가능한 산소공급시스템이 부착돼 착용자의 호흡을 도와 더욱 효과적인 대피를 도울 수 있는 효과 덕분이다.

일정하게 산소를 공급해 주는 '레귤레이터'가 바로 필로스의 특허를 받은 핵심 기술.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마스크 필터와 마스크 사이에 레귤레이터를 결합시켜 작업 중 긴급상황시에 산소공급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며 "레귤레이터를 기존 제품과 호환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필로스는 산소공급마스크 산업용(반면·전면형), 질식방지용 등 3가지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산소캔 밸브만 돌려주면 최대 40분간 안정적으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최근 개최된 국제소방안전박람회와 안전산업박람회에서도 필로스 산소공급 마스크는 호평을 받았다.

국내 박람회의 갈채가 안전전문가들이 총집결하는 A+A에서도 공인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김철승 필로스 대표 ▲1978년생 ▲인천 제물포고 ▲세종대 경영학과 ▲영풍 에너지영업팀(2004~2008) ▲금호전기 영업팀(2008~2010)  *국내 최초 대형마트 LED 조명 런칭 ▲LG전자 한국영업본부(2010~2017) *국내영업 및 휴대폰 마케팅 담당 ▲ 필로스 대표이사(2020)

■ 필로스 히스토리 ▲기업부설연구소 설립(2020)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선정(재호흡 산소마스크용 정밀 레귤레이터) ▲필로스로 사명 변경(2020) ▲한국수자원공사 탄소중립 ESG 실현 업무협약 ▲한국산학기술학회 산학협력대상 ▲한국환경기술원장 물관리 우수상 ▲동반성장위원회 ESG 우수 중소기업(2023) 

■ 필로스 보유 지적재산 ▲ISO9001·14001 인증 획득 ▲산소조절용 레귤레이터 디자인 등록 ▲산소공급장치 이용 마스크 특허 등록 ▲조달청 벤처나라 산업용 산소공급·질식방지용 마스크 등록 ▲조달청 산업용 산소공급 마스크 혁신제품 인증 ▲레귤레이터 이용 산소공급 마스크 특허 등록 ▲중소벤처기업부 국가연구개발사업 협약 ▲재난안전제품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