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창간 8주년 특별기획 시리즈 연재
10월 24일 오픈 '세계최대' 산업안전보건전시회
편집독자위 선정 우수기업 혁신제품 탐방인터뷰

안전보건분야에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빅리그 전시회'가 있습니다. '안전한 일터' 실현을 위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전시회 '독일 뒤셀도르프 A+A 2023'입니다.

10월 24일부터 막을 올리는 전시회는 세계 2000여개의 회사들이 혁신제품을 내놓고 평가받는 자리이기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국내에서도 50여개에 달하는 '대표선수'들이 참가해 '세이프 코리아' 브랜드 세일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전에 돌입합니다.

인터넷신문 세이프타임즈가 창간 8주년 특별기획으로 '미리보는 A+A 2023'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독자위원회가 선정한 우수기업을 방문해 출품 제품을 살펴봤습니다. 세이프타임즈는 A+A에 취재진을 파견해 상세한 전시회 소식도 전합니다. [편집자주]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세이프타임즈와 인터뷰 중에 휴대폰 앱으로 발열조끼를 제어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세이프타임즈와 인터뷰 중에 휴대폰 앱으로 발열조끼를 제어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은에프앤씨, IT·패션의 만남 '안전한 일터' 만들다

IT와 패션이 결합한 '스마트웨어'를 만드는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51). 세이프타임즈가 18일 방문한 서울 방배동 장은에프앤씨 사옥은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 9월 문정동에서 본사를 확장 이전한 장은에프앤씨의 발전을 축하하는 화분이 눈에 들어왔다.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새 둥지에서의 '비상'을 염원했다.

장 대표는 1993년 영원무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디자인실장과 전무를 역임한 뒤 2018년 창업했다. 국내에 노스페이스를 론칭한 멤버로 디자인업계에서는 유명한 인사로 통한다.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패션예술학 석박사를 받고 성균관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도 양성하고 있다. 산학(産學)을 넘나드는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대표 이름을 넣어 회사명을 지을 정도라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전시회에 출품하는 발열조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전시회에 출품하는 발열조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패드분리 아이디어로 '발열조끼' 완판 신화

짙은 버건디 원피스를 입고 인터뷰에 응한 디자이너이자 교수가 만든 제품이 사뭇 의심스럽고 궁금했다.

모든 것이 기우였다. 그는 이미 디자이너를 넘어 엔지니어, 교수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 들었다. 인터뷰는 소신과 철학 조화를 이룬 한편의 영화나 강의를 듣는 듯했다.

장 대표가 30년의 노하우와 영혼을 갈아 넣은 패션·IT·안전의 절묘한 '융합'을 고도화 시킨 회사였다.

2018년 창업후 A+A 2023 무대에 도전장을 낸 이유는 간단 명료했다. 국내 신화를 넘어 이제 세계 무대를 노크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였다.

장 대표가 A+A에 선보일 제품은 IT와 결합된 발열 및 아이스제품. 국내무대에서 검증을 받고 빅리그 A+A에 도전장을 내는 셈이다.

"발열조끼가 시장에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IT와 결합한 제품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패드가 일체형이기에 세탁후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세탁한 뒤 기능이 떨어진다면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장 대표의 의구심으로 새로운 개념의 '발열조끼'가 탄생한다. 카이스트 연구진과 협업을 통해 분리형 발열조끼가 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발열패드가 분리되는 형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장은밖에 없다"며 "보유한 지적재산권만 10개나 넘는다"고 말했다.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서울 서초 방배동 디엠그레이스 8층 사옥에서 세이프타임즈와 인터뷰에 앞서 재봉틀의 노루발(JE)을 형상화한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김주헌 기자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서울 서초 방배동 디엠그레이스 8층 사옥에서 세이프타임즈와 인터뷰에 앞서 재봉틀의 노루발(JE)을 형상화한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김주헌 기자

혹한과 안전을 담보하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산업현장에서 분리형 패드는 빅히트를 치기에 충분했다. 분리형 발열조끼는 출시 이후 매년 한두 달 만에 모두 완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장 대표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취재진이 발열조끼를 세심하게 살펴봤다. 산업과 건설현장 근로자의 품격을 높여 줄 만한 조끼였다. 안전관리자라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가볍고, 멋있고, 성능도 좋고, 가격까지 착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장은에프앤씨 제품을 비롯해 유통되고 있는 발열제품을 무작위로 수거, 테스트한 뒤 '최우수 제품'으로 평가한 이유가 있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역시 우수산업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했다.

IT와 결합한 스마트웨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장은에프앤씨는 2024년에 출시한 '4세대 발열조끼'를 A+A에 선보인다.

장 대표는 "발열 제품의 문제점 중 하나였던 세탁 가능여부를 디자인적인 관점으로 발열패드 분리형으로 개발해 해결했다"며 "기존의 발열제품과는 차별화된 3패널 발열패드가 장착돼 앞판과 뒷판의 온도조절이 별도로 컨트롤되도록 설계한 상품이고, 국제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말했다.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세이프타임즈와 인터뷰에 앞서 이전한 서울 서초구 디엠그레이스 8층 사옥 앞에서 각종 특허와 인증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세이프타임즈와 인터뷰에 앞서 이전한 서울 서초구 디엠그레이스 8층 사옥 앞에서 각종 특허와 인증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아이스조끼'도 호평 … 연구 개발 투자로 '미래 준비'

발열조끼 성공은 또 다른 신화를 쓰기 위한 출발점에 불과했다. IT와 결합한 스마트웨어는 '아이스조끼'로 진화했다.

ICT 융합 디자인 제품의 선두기업으로 발열제품 개발에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ICT 융복합 냉각 기능성 제품 또한 개발하여 코로나 의료진 간호사 협회에 간호사 아이스조끼를 납품했다. 이와 관련한 냉각 기능성 의류제품 관련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을 수상했다.

장 대표는 "발열제품을 만들다 보니 차갑게 하는 것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아이스팩을 얼려 제품에 적용했는데 반응은 좋았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스팩은 선풍기, 에어컨 난방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진화했다. 장은에프앤씨는 바람으로 인한 소음을 보완하기 위해 '착용하는 에어컨'을 개발했다. 펠티어 효과를 이용한 열전소자 냉각 적용 원리다. 특허신청도 마치고 본격적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ODM과 OEM을 주력으로 하는 장은에프앤씨가 산업안전분야에서 받은 탁월한 성과는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케이투세이프티, 블랙야크 등에 납품하면서 중견기업 진입을 재촉하고 있다. 일상복은 물론 골프웨어, 최근 론칭한 '피파'를 비롯해 거래선을 넓혀가고 있다.

◇ ESG에 진심 중소기업 넘어 강소기업 꿈꾸다

장은에프앤씨의 미래는 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에서 엿볼 수 있다. 국내 유명대학을 비롯해 유수의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 리뉴얼 등 기업의 새로운 사업 방향성 대한 연구와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무분별하게 인증 받지 않은 제품들이 국내에 유통되며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신사업영역인 스마트의류 분야 인증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 지속적으로 국가표준개발원에 건의해왔고, 2021년부터 국가공인인증기관(KOTITI)과 함께 착용형 유·무선 전자 발열제품에 대한 국제표준개발법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의류에서의 두각은 오히려 국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한국과 스위스가 공동 연구 개발하는 정부 개발과제도 맡았다. 뇌신경신호(ECoG) 기반 동작유도 인식 기술과 동작유도를 위한 소프트 로봇 제어 기술 개발이라는 R&D과제도 맡았다.

장은정 대표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신체에 장애가 있다거나 힘을 배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개발된 옷을 입으면 센서를 통해 팔 혹은 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유럽의 MIT로 불리는 로잔연방공과대에서 뇌 신호를 측정한 데이터를 보내주면 전자기술연구원과 회로 설계를 통해 옷에 부착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팔이 활동하려면 어느 신경을 자극해야 움직일 수 있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애를 지닌 사람이 옷을 착용하면 재택근무를 하거나 재활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 인증을 받고 장은에프앤씨가 완제품을 생산키로 하면서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해 온 상태다. 조만간 스위스와 한국 두 곳에 회사가 설립돼 사업이 본격화화될 전망이다.

ESG 경영도 눈에 띈다. 장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회적 가치창출(CSV)을 주제로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장 대표의 경영철학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착한 기부단체 굿윌스토어에 매년 6000만~1억원의 착한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 직원들이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논문을 쓰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데, 두 얼굴의 경영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장 대표의 진심이 묻어난 한 마디. 안전에 혁신을 입힌 장은에프앤씨가 A+A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A+A에 출품할 발열조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가 A+A에 출품할 발열조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은정 장은에프앤씨 대표 ▲1972년생 ▲중앙대 패션예술학과 석사(2011) ▲중앙대 패션예술학과 박사(2016) ▲영원무역(1994~2003) 노스페이스 런칭 ▲GS 코스모에스앤에프(2003~2008) 피닉스 ▲LG네트웍스(2008~2010) 프로스펙스 리포지셔닝 & W론칭 ▲세이프무역(2010~2016) 투스카로라 ▲GS그룹 일본 PHENIX 한국전개 (2016~2018) ▲기술혁신 유공자 포상 장관상(2022) ▲대한민국 봉사대상 위원장상(2022) ▲대한민국 봉사대상(2022)

■ 장은에프앤씨 히스토리 ▲장은 FnC 설립, 수출시작(2018) ▲장은에프앤씨 법인 설립 ▲여성기업확인서 ▲기업부설 디자인연구소 설립 ▲ ISO 9001, ISO 14001(2019) ▲디자인혁신유망기업 선정 ▲소비자보호원 평가 최우수 제품 선정 ▲벤처기업 인증(2020) ▲우수산업디자인 상품 선정 ▲대한민국 우수 특허대상(2021)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우수디인 전문기업 선정 ▲PMS Lv4 인증 ▲가족친화기업 인증(2022) ▲수출유망기업 수출바우처 선정 ▲서울 4대 미래성장산업 유망선도기업 선정 ▲하이서울기업 인증(2023)

■ 장은에프앤씨 보유 지적재산 ▲발열조끼 디자인등록 ▲발열조끼 실용신안등록 ▲수도계량기 동파방지 커버디자인등록 ▲lOT 기반의 스마트 온열웨어 특허출원 ▲lOT 기반의 스마트 온열웨어 PCT 출원 ▲아이스조끼 디자인등록 ▲쿨링 팬이 구비되는 아이스조끼 특허등록 ▲수도계량기 동파방지 커버 특허 등록 ▲스마트발열조끼 특허등록 ▲스마트발열조끼 디자인등록 ▲스마트발열조끼 디자인 출원 ▲판초 디자인 출원 ▲다용도 판초 디자인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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