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창간 8주년 특별기획 시리즈 연재
10월 24일 오픈 '세계최대' 산업안전보건전시회
편집독자위 선정 우수기업 혁신제품 탐방인터뷰

안전보건분야에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빅리그 전시회'가 있습니다. '안전한 일터' 실현을 위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안전보건전시회 '독일 뒤셀도르프 A+A 2023'입니다.

10월 24일부터 막을 올리는 전시회는 세계 2000여개의 회사들이 혁신제품과 신제품을 내놓고 평가받는 자리이기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국내에서도 50여개에 달하는 '대표선수'들이 참가해 '세이프 코리아' 브랜드 세일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전에 돌입합니다.

인터넷신문 세이프타임즈가 창간 8주년 특별기획으로 '미리보는 A+A 2023'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독자위원회가 선정한 우수 기업을 방문해 출품 제품을 살펴봤습니다. 세이프타임즈는 A+A에 취재진을 파견해 상세한 전시회 소식도 전합니다. [편집자주]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앞서 회사 현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앞서 회사 현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브리즈텍스가 공급하는 급원단엔 'PFC가 없다'

A+A에 출사표를 던진 브리즈텍스(BRISTEX)는 기능성 아웃도어 원단을 공급하는 업체다. 외국시장을 먼저 개척한 뒤 국내 시장에 진출한 회사다.

친환경 원단만으로 2022년 기준 매출 가운데 75%를 수출로 달성했다. 25% 정도가 내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부직포산업 선두 주자 글로벌기업 한국바이린 수출팀장을 역임한 장근훈 대표(56). 그는 2000년 브리즈텍스 창사후 2년 뒤에 합류, 2016년 대표이사에 취임하기까지 틈새시장인 '기능성 아웃도어' 원단에 승부수를 던진 경영전략이 최근의 트랜드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19일 서울 구로 에이스하이앤드 타워 본사에서 만난 장 대표의 첫 인상은 '특별함'이 없어 보였다.

'소탈함'이 묻어나는 원단 개발 엔지니어로 보였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한국경제의 수출역군으로 꼽히는 '종합상사맨'이 오버랩됐다.

브릭스텍스가 창업한 2000년. 당시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로 대변되는 ESG경영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할 때였다. 브리즈텍스에서 'ESG경영의 DNA'가 보였다.

장 대표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A+A 바이어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제는 당당히 국제시장에 도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친환경 원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친환경 원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첫째도, 둘째도 '친환경' … 국내외 브랜드 호평 

브리즈텍스는 KT, 한국공항공사, 대림산업, 삼성전자서비스,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도로공사, 지역난방공사, 국토정보공사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유니폼으로 사용되는 원단을 공급한다.

브리즈텍스는 '주무기'는 친환경 재생섬유. 워터프리 발수가공과 솔루션 다이가공 등의 특수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원단은 유럽 시장에서 이미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 업체에 워크웨어와 메디컬용 원단도 공급하고 있다. 이제 적합한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 대표는 "워크웨어는 단순한 의복을 넘어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루 갖추고 고객의 철학과 특징이 녹아있는 복식"이라며 "워크웨어 산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브리즈는텍스가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성공한 '기능성 워크웨어'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는 "친환경 소재와 생산 프로세스로 이루어진 워크웨어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투습, 방수 기능은 물론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소재(Mono-material) 원단이다. 독일 기능성 원단 전시회 퍼포먼스에서 에코 어워드 거머쥔 제품이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레벨2 메디컬용 원단으로 코로나 확산 기간에 미국에 공급된 원단으로 시장에서는 이미 검증이 완료됐다.

▲ 브리즈텍스가 생산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PFC 프리 라벨이 붙어 있다. ⓒ 김주헌 기자
▲ 브리즈텍스가 생산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PFC 프리 라벨이 붙어 있다. ⓒ 김주헌 기자

◇ 브리즈텍스 경영철학이 담긴 'PFC FREE'

주력 제품은 비불소계(PFC Free) 발수 기능을 가진 원단. 장 대표는 자연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PFC FREE' 발수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PFC는 다양한 산업공정과 소비재에 쓰이는 물질이다. 아웃도어나 워크웨어 의류산업에서는 소재의 발수(water repellent), 방오(oil repellent) 처리에 사용된다. 물과 기름에 저항성을 띠는 PFC의 성질과 화학적 안정성 때문이다.

장 대표는 "PFC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며 오랜 세월 주변 환경에 잔류하는 것이 문제"라며 "분해 속도가 매우 느려 한 번 배출된 PFC는 장기간 잔류하고 배출된 지역을 벗어나 전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40여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PFC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브리즈텍스 자켓용 원단에서 PFC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기농면'도 주력사업이다. 말 그대로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면을 말한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최소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된 면을 골라 원단을 생산한다.

"기존 의류는 화학적인 가공에 의해 만들어진 합성섬유, 특히 폴리에스테르나 나이론을 주로 사용해 왔는데 이 섬유는 재사용이 어렵고 분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 환경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재생 나이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사용이 늘고 있고, 동시에 자연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해를 앞당기는 바이오 및 생분해성 원료 사용이 늘어 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의 바이어들에게 보낼 샘플 원단을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의 바이어들에게 보낼 샘플 원단을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원단 생산부터 '투명하게' 지속가능 경영 집중

브리즈텍스는 원단생산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투명한 생산시스템과 최고의 품질, 서비스 등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장 대표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브리즈텍스는 소재 기획 단계부터 환경문제와 에너지 고갈 등 범지구적 환경영향에 대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직접적이며 단계적인 환경개선 방안을 수립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과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기업의 핵심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즈텍스는 또 패션에 대한 '태도'도 바꾸려 한다. 장 대표는 "패션은 디자인, 감성, 소재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트랜드를 이끌고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왔다"며 "이제는 환경에 적합한 소재와 디자인을 이끌어가는 시대인 만큼 환경 친화적 패션이 주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즈텍스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은 무엇보다도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다. 장 대표는 "투명성이 고객과 협력사, 그리고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전시회 바이어들에게 나눠 줄 원단 샘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전시회 바이어들에게 나눠 줄 원단 샘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브리텍스의 이런 노력은 여러 개의 '인증'에서 그대로 투영돼 있다. bluesign, GRS를 통해 제품의 생산과정을 추적하고 Higg Index 및 ZDHC를 통해 생산에 필요한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블루사인 시스템은 섬유 공급망을 통합해 사람과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공동으로 줄이고 자원의 책임있는 사용과 최고 수준의 소비자 안전을 보장한다.

힉인덱스(Higg Index) 검증 역시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소재와 근로자의 환경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근로자의 복지에 대해 그 회사의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다.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은 최종 제품에서 재활용 재료의 함량을 추적하고 확인하기 위한 자발적인 제품 표준이다. 인증된 공급 업체의 재활용 재료를 적절히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다.

ZDHC(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유해화학물질 배출제로)는 하수로 배출될 수 있는 제조공정의 유해화학물질을 검토하는 것으로 소비자와 근로자, 환경을 보호한다.

이처럼 브리즈텍스가 생산하는 원단은 ESG경영에서 강조하고 있는 환경에 가장 큰 방점을 찍고 있다.

장 대표는 "브리즈텍스는 검증된 품질의 재고를 선별해 환경단체, 학교, 복지시설 등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며 "재사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발판이 되기 위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전시회 바이어들에게 나눠 줄 원단 샘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전시회 바이어들에게 나눠 줄 원단 샘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A+A 참가후 단일소재 개발 "더 다양화"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표의 경영 마인드에서 비롯된 원단은 이미 외국 거래처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웃도어 분야로는 해외에서 △Helly Hansen △Jack Wolfskin △Blak Diamond △Eddie Bauer △Filson △Rapha △La Sportiva △Aigl △Millet △M&S △Bogner 등이 고객이다. 국내에서도 △노스페이스 △케이투 △다이나핏 △디스커버리 제품에 브리즈텍스의 원단이 사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A+A에 참가한 뒤 2024년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소재(mono-material) 투습, 방수 원단을 더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적이며 기능적인 소재를 더욱 개발해 많은 고객에게 만족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재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모스키토 프루프' 원단은 모기가 전혀 침투할 수 없는 원단으로 프랑스 시험검사 랩에서 20~30회 테스트를 거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자연을 포용하다(Embrace the Elements)'는 회사의 슬로건. '쾌적한 산들바람'의 의미를 담고 있는 브리즈텍스가 A+A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확고한 공인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블루사인 인증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이사가 서울 구로구 하이앤드타워 본사에서 진행된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블루사인 인증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주헌 기자

■ 장근훈 브리즈텍스 대표  ▲1967년생 ▲한국바이린 입사(1993) ▲한국바이린 기능성 원단 및 방수 TAPE 영업 담당 ▲한국바이린 수출팀장 ▲브리즈텍스 입사(2002) ▲ 브리즈텍스 대표이사(2016)

■ 브리즈텍스 히스토리 ▲법인 설립(2000) ▲블루사인 시스템 파트너(2013) ▲천만불 수출탑(2013) ▲글로벌 강소기업(2014) ▲한국섬유패션 기능성 직물부문 대상(2015) ▲한국섬유수출조합 공로상(2018) ▲퍼포먼스데이즈 전시회 에코 어워드 위너(2023)

■ 브리즈텍스 보유 지적재산 ▲투습 방수성 아웃도어 니트 및 원단 제조방법 특허 ▲열접착이 가능한 투습방수 멤브레인 및 제조방법 특허 ▲2중 도트층이 갖는 열접착이 가능한 방수성 필름 구조 및 제조방법 특허 ▲열접착이 가능한 아웃도어 의류용 방수 필름 구조 및 제조방법 등 특허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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