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없는 날이 오는 14일 예정된 가운데 쿠팡이 정상 영업을 예고하며 쿠팡 노동자들의 고강도 노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택배 없는 날이 오는 14일 예정된 가운데 쿠팡이 정상 영업을 예고하며 쿠팡 노동자들의 고강도 노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이 예정된 가운데 물동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쿠팡이 '정상 영업'을 예고, 고강도 노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물류업체들이 택배 노동자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합의한 날에 같은 쿠팡도 동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8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등 주요 택배사들은 오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해 일요일인 오는 13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배송 업무를 하지 않는다.

택배 없는 날은 택배 노동자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2020년 도입됐다.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 노동자들은 주 6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탓에 휴가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과로로 쓰러져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 4사는 2020년 8월 13일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전체 택배 종사자가 쉴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긴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쿠팡도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쿠팡 물류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점,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원사라는 점,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를 크게 줄이고 특수고용직인 '퀵플렉스'를 확대해왔다는 점에서다.

한선범 택배노조 정책국장은 "택배 없는 날에도 쿠팡이 배송을 계속한다면 연휴 물량이 쿠팡 노동자들에게 쏟아져 노동 강도가 높아진다"며 "다른 택배사들 입장에선 연휴 특수를 쿠팡이 가져가 버리니 택배 없는 날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 관계자는 "CLS는 타사와 달리 직영 배송인력이 있고 대리점 계약단계부터 백업 기사를 둬야 하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택배노조는 정치적인 의도로 불필요한 소비자 피해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