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119 구급차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연합뉴스
▲ 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에서 119 구급차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막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 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병원 내원자는 1486명이며 이 가운데 온열증상자는 138명이라고 밝혔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3일 영내 활동을 중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조직위는 "환자 대부분 경증"이라고 밝혔지만 SNS에선 각국 학부모를 중심으로 항의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잼버리에서 온열환자가 쏟아지는 것은 체감온도 35도를 넘기는 폭염속에서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해서다.

조직위가 덩굴 터널과 그늘 쉼터 등을 만들었지만 수만명이 더위를 피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 수도 모자라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잼버리의 졸속 운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최대 규모의 인원(4500여명)을 파견한 영국은 "잼버리 대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사관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새만금의 기온은 35도에 달했다"며 "열기를 피할 곳이 없고 나무가 없는 장소에서 잼버리를 개최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 이상민 행안부 장관, 잼버리 폭염대응 위한 긴급 현장 대책회의 소집

이번 잼버리 사태는 일찌감치 예견됐지만 여가부·행안부·문체부 등 관련 정부 부처들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고 문제가 터진 뒤에는 부처들 간 공조와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3일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장관은 전문의료진과 온열환자 수와 건강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즉시 조치해줄 것을 지시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시원한 생수와 이온음료를 충분히 공급하고 폭염저감시설이 잘 작동하는지를 매일 점검할 것과 참가자들이 폭염 행동요령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을 당부했다.

안내요원과 경찰·소방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소방차 등 긴급차량 출입차로를 확보하는 한편 질서유지를 위해 출입계획도 재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장관은 "폭염속에서 활동하는 참가자들의 불편사항이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화장실, 샤워장 등과 관련 시설 확충·정비하고 청소 등도 세심히 챙겨달라"며 "남은 기간 동안 관계기관 모두가 잼버리대회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남화영 소방청장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소방서를 찾아 안전대책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소방청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남화영 소방청장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소방서를 찾아 안전대책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소방청

◆ 폭염에 중대본 사상 첫 2단계 가동

행안부는 3일 오후 5시 부로 지난 8월 1일부터 가동하고 있는 폭염 대응을 위한 중대본 비상근무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2단계 비상근무는 사상 처음이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 폭염피해 예방과 극복을 위해 폭염대책비로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교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한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도엔 별도로 30억원을 즉시 교부한다.

전북도는 이번 지원으로 받는 30억원으로 잼버리 온열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참가자 폭염예방물품과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셔틀버스 증차에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이상민 장관은 "전북도와 잼버리 조직위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폭염대책비등을 활용해 불편을 즉시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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