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구본성 전 아워홈 전 부회장이 아워홈에 2966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2966억원의 배당 요구안을 다음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금액은 지난해 아워홈의 순이익인 250억원의 10배가 넘는 액수다. 안건이 가결되면 구 전 부회장은 1000억원 이상을 받게 돼 아워홈의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아워홈은 배당액을 30억원으로 낮춰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아워홈은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막내 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20.7%를 보유하고 있다.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는 각각 19.28%, 1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합하면 아워홈 주식의 98%가 넘는 규모다.
구지은 대표와 차녀 구명진씨는 구 전 부회장의 배당금 제안에 반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장녀 구미현씨의 선택에 따라 배당액 안건이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 대표와 차녀 구명진씨의 지분은 출석 주주의 과반 동의에는 못 미치는 비율이기 때문이다.
2021년에도 구 전 부회장은 1000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했지만 아워홈은 무배당 결정을 내렸다.
구 전 부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의 횡령액은 7억원, 배임액은 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워홈은 자체 감사 결과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규정보다 많이 받아갔다고 보고 구 전 부회장을 고소했다. 결국 2020년 구 전 부회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구 전 부회장의 배당금 요구에 전액 응한다면 재정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