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성산대교 균열 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 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성산대교 균열 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 서울시

지난해 8월 서울시는 노후된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중 발견된 프리캐스트 바닥판 균열을 조사한 결과, 안전·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어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추진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작 균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안전을 두고 '거짓 발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설안전·도로·건설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성산대교 안전성 검증 합동조사단'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성산대교 설계·시공자료를 분석하고 균열 상태·분포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프리캐스트 바닥판 하부 발생 균열은 '0.2㎜ 이하'로 측정됐고, 국가건설기준에 따른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허용 균열폭인 '0.3㎜ 이내'에 해당하는 수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프리캐스트는 현장제작을 지양하고 품질관리가 용이한 공장에서 제작된 콘크리트 바닥판을 가져와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 서울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추진실태 조사결과 보고서. ⓒ
▲ 서울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추진실태 조사결과. ⓒ 서울시

하지만 서울시가 안전하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감사 결과 보고서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성산대교 보수 공사에서 부실 시공과 폐업한 업체에 재하도급을 주는 등의 비리가 적발됐고, PC바닥판 하도급 공종 품질관리 지도·감독 소홀과 감리보고서도 허위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산대교 보수 공사의 감리자와 도급자(북·남단공사)는 하도급자가 PC바닥판 408개(북단 225개·남단 183개)를 제작(철근조립배근·콘크리트 타설 양생)하면서 진행하는 콘크리트 압축강도시험 등 각종 품질시험(공기량 시험·염화물량 시험·철근조립과 증기 양생온도)과 시공 과정에 입회·확인 등의 지도·감독을 모든 작업단계에서 진행하지 않고 PC바닥판 제작기간(북단 155일·남단 42일) 중 남단·북단 공사별 각각 3일만 제작현장(전북 정읍·김제)을 방문해 철근배근, PC바닥판 규격 확인 등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성산대교는 건설된 지 40년이 넘는 노후 교량으로, 하루 통행량만 16만여대가 넘기 때문에 부실 공사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관리·감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발표된 내용이기 때문에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추진실태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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