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은 각종 리스크가 시장의 건전성을 저해하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행위다.주체는 각국의 제도와 발전 경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정부, 중앙은행, 별도의 독립법인이 수행한다.한국은 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기관의 도산 을 통해 시스템 붕괴 사태를 경험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이를 계기로 1998년 은행·증권·보험·비은행 4개 업종을 통합해 감독하는 금융감독원, 정책 수립과 금감원을 지휘·감독하는 금융위원회가 탄생했다.이명박 정부는 2009년 재정경제부에서 금융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흥공장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허영인 SPC 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 등 경영진에게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산업재해 피해자이자 소년공 출신 대통령이 현장 시찰에서 한 지적은 강도 높았다.이에 SPC그룹은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고 대책을
CJ그룹 문화사업 중심 기업 CJ CGV가 최근 채권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출발은 경쟁 플랫폼인 OTT(Over The Top) 산업의 성장과 코로나19 집합금지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였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영업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 들어서서야 소폭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하지만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고금리의 장기화로 이자비용 부담이 더해지고 부채비율이 593%에 달하니 사업위험과 재무위험 모두 신용등급에 걸맞지 않는다.이러한 시장의 우려는 지난 1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만기 1년6개월의 41-1
지난해 8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중 하나로 한국 19개 증권사에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던 블루오션은 거래 체결 시스템이 셧다운됐다며 '14:45 이후 체결된 거래의 일괄취소'를 통보했다.블루오션 시스템을 통해 주간거래를 중개하던 19개 증권사 9만개 계좌 고객의 6300억원에 달하는 거래가 취소됐다.이날은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 가까이 하락하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시점이라 투자자의 위험회피를 위해 거래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었다.금융감독원은 1년 가까운 조사 끝에 지난 18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여파로
오랜 논란 끝에 상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했다. 전 정부의 거부권에 막혔던 법안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주요 내용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합산 3% 제한, 그리고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것이다.개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법 제382조 3항, 이사의 충실 의무 조항이다.기존 상법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로 한정했지만 개정안은 이를 회사와 주주로 확대했다.이사의 직무 수행 시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태광산업은 PTA, AN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부문, 원사와 직물 등을 생산하는 섬유부문을 양대축으로 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다. 1950년 설립후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오랜 업력을 가진 기업답게 몇 차례 업황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주력사업의 안정적인 영업 실적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높은 사업 안정성을 보여왔다.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7067억원, 누적 이익잉여금은 4조1092억원에 달하며, 자기자본 총계는 4조15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7.6%에 불과해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손
홈플러스 청산가치는 3조7000억원인 반면 계속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삼일회계법인의 기업회생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M&A를 허가했다.과거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등이 이 절차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선례가 있다.M&A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조건부 인수계약 체결 뒤 공개입찰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다.MBK파트너스가 기존 지분을 무상소각하기로 함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의 인수가격이 결정되면 이 자금은 모두 홈플러스로 유입돼 기존의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사
삼일회계법인의 홈플러스 기업 회생 조사 보고서가 12일 제출되면서 홈플러스는 중요한 기로에 섰다.홈플러스 계속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인 반면 청산가치는 3조7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청산가치가 1조2000억원 더 높다고 결론 내렸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등 총자산이 6조8000억원으로 평가된 결과다.홈플러스는 삼일회계법인 보고 내용을 받아들여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신청했다.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청산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 신청 이전부터 익스프레스와 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023년 10월 자산운용사가 투자 중인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실제 의결권을 행사할 때 참고하는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했다.2016년 6월 개정된 가이드라인이 경제 환경 변화나 이슈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추상적이고 모호한 원칙만을 제시해 자산운용사들이 실제 의결권 행사에 참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개정안에는 의결권 행사 정책과 의사결정 체계 등 내부통제 관련 모범기준이 일반 원칙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기업공시 서식상 주주총회 소집공고 안건 기재 순서에 맞춰 실무 중심으로 구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6월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 인수위원회 없이 즉시 임기가 시작됐다.지난해 12월 이후 한국 경제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장벽 구축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내수 경제 침체로 성장률이 급전 직하했다.이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를 당선 즉시 가동해 즉시 실행가능한 민생 경제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권한대행 체제로 대응하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대외의
벌써 세 번째 사망사고다.지난 19일 새벽,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가동을 멈추지 않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다 컨베이어벨트와 기둥 사이에 끼이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SPC그룹 사업장이 처음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중대재해는 2022년 10월 발생한 평택 SPL 공장 사고였다.당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를 점검하던 중 기계에 끼어 숨졌다.사망 사고 불과 일주일 전에도 같은 공장에서 외주 인력의 끼이는 사고가 있었고, 사고 발생 이틀 뒤에는 성남 샤니 공장에서도 또 다른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손이 끼
손해보험 업계 하위권의 MG손해보험이 세 차례 흥망성쇠를 경험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1947년 국제손해재보험으로 출범했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경영 상황이 악화돼 부실 자산 증가와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겹치자 금융감독 당국의 경영개선요구를 받았고 2002년 근화제약이 인수해 대주주가 변경됐다.사명을 그린손해보험으로 바꿔 경영하던 근화제약도 업계 하위권의 회사를 정상화시키지 못했다.결국 2012년 금융감독 당국은 자본금 증액, 부실 자산 처분, 위험 자산 보유 제한 등의 경영개선요구를 했고, 그린손해보험이 대
지난달 18일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 내부시스템의 고객 유심(USIM) 정보 일부가 해커에 의해 탈취된 사건이 발생했다.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 해킹된 정보가 디지털 신원 역할을 해왔기에 이를 복제해 금전·사회적 피해를 주는 심 스와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통신업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SK텔레콤에서 KT로 14만8010명, LG유플러스로 11만4880명이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적지 않은 숫자다.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이후 절대 강자였던
지난달 29일 한국산업은행은 한화오션 지분 130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8만1650원에 매각했다. 총 매각대금은 1조615억원이며, 산은의 지분은 19.50%에서 15.25%로 낮아졌다.산은은 정책금융기관으로 IMF 외환위기로 경영난에 빠진 대우중공업에 공적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해 기업회생에 나섰다.그 과정에서 2000년 10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종합기계가 분할 신설되고, 기존 대우중공업은 잔여 자산을 관리하며, 2005년 4월 파산 선고를 받고, 2013년 11월 해체됐다.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 그룹에 인수
한국기업의 생태계는 대기업이 주도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지난 20여년 최종 칩 메이커이자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갑 중의 갑'이었다.2012년 절대 위치의 갑과 특허소송을 벌여 승소한 기업이 있다.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서 사용되는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Sawing & Placement) 장비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했었다.삼성전자가 멀티 벤더 전략을 구사하며 자회사 세크론(세메스)으로부터 유사한 장비를 납품받자 한미반도체는 자사 특허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21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은 국세청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2023년 기준 일반 법인의 사내유보금은 사상 최대인 2801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기업 업무추진비에 대한 손금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임 의원은 기업의 업무추진비가 접대비, 홍보비, 협찬비 등에 사용되는데, 주요 사용처가 소비성 업종이기 때문에 고사 직전인 골목 상권의 숨통을 틔우고,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직접적인 기력회복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과연 맞는 말인가?그동안에도 사내유보금에 대한 오독은 반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지난 8일 투자자 반발을 산 유상증자 계획을 정정했다.한화에어로와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기존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했다.대신 한화에어로에서 한화오션 주식 매각 대금 1조30000억원을 챙겨 비난을 받았던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그 금액을 그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출자하기로 했다.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에 따른 것이다.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현 주가에서 15% 할인된 주당 53만9000원에 426만7200
지난달 18일 평소 1000만주 아래로 거래되던 동양철관에 10배 넘는 1억주가량 거래가 몰리면서 증권거래소 매매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해 전체 시세·주문체결 시스템이 7분간 먹통이 됐다.2005년 코스피, 코스닥 통합시장이 출범한 이후 전체 시장이 멈추는 초유의 사건이었다.이런 경우를 대비한 백업 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혼란은 가중됐다.국내 위탁매매 1위 사업자 키움증권에서도 지난 3~4일 이틀 연속 주식 거래가 먹통이 되는 전산사고가 발생했다.2000년 경쟁사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홈트레이딩시스템을 개발하고 낮은 수수료를
2004년 10월 사모투자전문회사의 도입 및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개정돼 국내에 사모주식투자펀드 제도가 도입됐다.사모주식투자펀드(PEF·Private Equity Fund)는 기업의 지분 또는 핵심 자산의 매수를 통하여 경영권을 획득하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투자 지분 또는 핵심 자산을 매각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바이아웃 펀드(Buyout Fund)를 주요 투자수단으로 한다.바이아웃 펀드는 유한책임조합(Limited Partnership)의 형태로 운용된다.통상 투자 자금의 1%
금융지주회사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등의 경영건전성 유지를 위해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그룹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 등이 합리적으로 운영되는지 종합적이고 통일적인 방식에 따라 1등급에서 5등급으로 평가하는 제도다.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제35조)에 따라 2007년 12월부터 시행됐다.평가대상은 크게 리스크 관리(R), 재무상태(F), 잠재적 충격(I) 3개 부문이다.이는 다시 11개의 중간 평가부문과 50개의 소평가항목으로 나뉜다.리스크관리부문(R)은 금융그룹의 리스크를 인식·측정·감시·통제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