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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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코로나 이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기존 메가트렌드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변화와 위기를 동반하고 세계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재설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정지되는 듯했다. 디지털 기술은 그 공백을 메우고 경제·사회 시스템을 빠르게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

ETRI는 보고서를 발간함으로써 디지털 리더십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경제 상황에서 ICT의 국제적 영향력이 거대해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이 만든 다양한 파편들을 △경제·일상 변화 △사회·정치 변화 △글로벌 위험 인식 변화 △글로벌 공급망 변화 △국제관계 변화 △디지털 기술로의 변화 등 6대 트렌드로 통합하고 21대 이슈로 세분화했다.

ETRI는 완전한 디지털 사회로 전환을 가속할 7대 기술도 함께 제시했다. 본 기술은 인공지능(AI), 개인(Me), 일상(Life) 등 세 가지 영역의 디지털화로 구분된다.

그간 눈부신 발전을 보인 인공지능은 코로나19로 한층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대면 업무와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형 AI(Conversational AI)와 스몰데이터 기반 지능화 기술(Small Data Intelligence) 발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소량의 데이터만으로도 판단하듯이 AI 역시 빅데이터 기반 학습뿐 아니라 스몰데이터를 활용한 복합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알고리즘이 창출돼야 한다.

보고서는 시각지능, 언어지능 등 분야별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과 같은 수준의 종합적 사고·지능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의 실현을 생각보다 빨리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는 개인 데이터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 나의 존재가 정량화, 입체화되기 시작했다. 개인의 건강 데이터까지 더해지면서 디지털 자아(Digital Self)가 탄생했다. 그로 인해 개인정보 '활용'과 '보호'간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프라이버시 보장 기술(Privacy-Preserving Tech)들이 등장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느리게 변해왔던 분야는 음식, 돈 그리고 일상 공간이다. 보고서는 해당 분야도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푸드테크(Food-Tech)는 인간과 음식의 관계를 재정의한다. 3D 푸드프린팅 기술 등을 통해 특정 재료, 영양소를 추가·제거하는 맞춤형 푸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국가가 직접 관리·감독할 수 있어 돈의 지배 구조와 화폐가치, 국제정세 등에 영향을 미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과 가상공간을 결합, 초연결·초실감 디지털로 확장된 세계를 의미한다. 인류는 무한한 가상공간에서 원격 교육을 받거나 R&D과제를 수행하는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Meta)할 수 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ICT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며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보여준 K-방역을 넘어 K-디지털 전략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보고서는 ETRI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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