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4회 순직소방관 추모식에서 강릉 석란정 화재로 순직한 이영욱 소방관 유족이 묘비를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제14회 순직소방관 추모식이 28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거행됐다.

추모식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정부지원으로 열렸다. 2004∼2015년에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 등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조종묵 소방청장과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해 순직소방관 유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강원 강릉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중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순직한 이영욱ㆍ이호현 소방관 유족도 자리했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묵념, 헌화와 분향, 추모식사, 추도사, 유족대표 인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추모식사를 통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자 어디든 망설임 없이 뛰어든 분들이 이제 하늘의 별이 돼 있다"며 "저와 동료들은 이들을 기억하며 명예를 세워나가는 일에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28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4회 순직소방관 추모식에서 동료 소방관이 헌화를 하고 있다.

박재석 소방관 유족인 송명옥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 회장은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소방관 여러분은 아비규환 같은 현장에서도 털끝 하나 다쳐선 안 된다"며 "아침에 배웅을 받으며 대문을 나선 고운 얼굴 그대로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식이 끝나고서 유족들은 묘역을 청소하거나 간단한 예를 올리며 추모의 뜻을 이어갔다.

강릉 석란정 화재 사고로 순직한 이영욱 소방관 유족은 묘비를 붙잡고 한동안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대전현충원에는 1994년 6월 1일 플라스틱 공장 진화 작업 중 순직한 허귀범 소방관 등 125위가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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