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 의원실
▲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 의원실

지난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량과 처방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중대 부작용과 온라인 불법판매·알선 광고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방송 출연진의 '남자 키 180 아래는 루저' 발언같이 우리 사회에는 키에 대한 강박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성장호르몬 주사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서 부작용과 불법유통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복지위)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장호르몬 처방은 162만1154건, 처방액은 1592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처방은 2020년 89만5011건 대비 81.13% 늘어났으며 처방액은 2020년 596억8100만원 대비 166.83% 급증했다. 비급여 처방까지 고려하면 증가폭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부작용이 수요 증가세에 비해 월등히 폭증했다는 점이다.

남인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게 받은 성장호르몬 주사제 부작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부작용은 1809건이며 특히 중대 부작용은 2020년 9건 대비 18배 이상 증가한 165건으로 나타났다.

중대부작용은 △폐렴 △상태악화 △미코플라스마 폐렴 △충수염 △발열 등이 있다. 특히 미코플라스마 폐렴은 예방백신이 없고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온라인 불법판매·알선광고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건에 불과했던 적발이 지난 8월 기준으로 111건으로 급증했다.

남인순 의원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분비장애와 결핍환자 터너증후군 환자에게 처방돼야 하지만 키 크는 주사로 불리며 오남용되고 있다"며 "특히 중대 부작용과 온라인 불법판매 광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복지부와 식약처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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