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의약품 불법 유통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뢰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진행한 '온라인 식·의약 불법 유통행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식약처는 2023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10만7519건의 온라인 식·의약품 불법 유통 판매 광고를 적발했다. 

마약류는 전체 적발 건수의 31.7%로 가장 많이 적발됐고 주로 메신저(텔레그램·카카오톡 등)와 SNS를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에서 적발된 2만1990건 가운데 대부분인 2만1986건이 마약류 불법 유통이었고 특정 아이디는 최대 2834회까지 반복 적발되기도 했다. 

의약품은 일반쇼핑몰과 오픈마켓에서 대부분 적발됐다.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한 의약품·의료기기 불법 유통도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전체 시정률은 61.2%로 축산물(94.7%), 농수산물(88.2%) 등 식품군의 시정률이 비교적 높았지만 마약류(34.8%)와 의약품(58.3%)은 크게 낮았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고 불법 유통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연맹은 △마약류 불법 거래 적발 시 게시물 삭제, 메신저 아이디 사용 중지 요청 △불법 거래 반복 적발 시 경찰 수사 의뢰 △불법 유통 반복 적발 사업자 대상 가중 처벌 조항 검토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