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과도한 혈액검사를 진행해 연간 1만5834명이 헌혈한 만큼의 혈액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입원환자의 일반혈액검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이 2023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719곳 대상으로 일반혈액검사 횟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을 초과해 시행한 혈액검사가 211만회로 나타났다. 이는 최소 6334L의 혈액, 1만5834명의 헌혈량 수준이다.

공단은 입원 기간 30일당 일반혈액검사 횟수에 성별·연령·중증도 등 검사 빈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해 평균을 초과한 검사 횟수도 분석했다.

그 결과 검사 횟수가 평균 대비 1.5배 이상인 병원은 120곳이었다. 이 가운데 17곳은 평균보다 검사 횟수가 2배 이상이었다.

입원 때 검사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A병원은 평균 대비 11.66배 수준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분석을 통해 일부 의료기관에서 과도한 검사를 시행하는 사례를 확인했다"며 "진료 행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과다 의료 이용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