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국대리운전노조가 28일 전북도청 앞에 모여 적정운임과 공정배차를 촉구하고 있다. ⓒ 전국대리운전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대리기사들이 가격파괴 정책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적정운임과 공정배차를 촉구했다.

전국대리운전노조는 28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조의 적정 운임 요구를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은 운임을 지역별로 차별을 두고 있는데, 전북은 1시간 거리에 8000원에 불과하다"며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요금 때문에 기사들은 속도를 낼 수밖에 없고 손님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운행 횟수를 점수화해 대리기사들을 줄 세우고 적정한 배차를 주지 않는다"며 "사측은 적정운임에 합의하고 공정배차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기사의 등급에 따라 우선 배차권인 프로단독배정권을 지급하고 선호 도착지의 호출을 자동으로 배정해주는 맞춤콜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한 주 동안 대리기사의 운행 점수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고 다음 한 주 동안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가장 낮은 등급은 대부분 기능이 제한돼 호출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사실상 배차가 거의 안된다.

이들은 29일 전북에서 하루 파업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과 19일 각각 대구와 수도권에서 추가로 파업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대리기사 가운데 전국대리운전노조원은 4000여명이며 전북에서는 150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노조는 "회사가 무제한 모집으로 대리기사를 늘려왔고 그 숫자가 28만6000여명에 달한다"며 "고율의 수수료를 통해 이윤을 남기면서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요금정책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노조와 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 2022년 대리기사 노조와 단체교섭을 체결한 뒤 대리기사 유료 멤버십을 폐지하고 배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노조와 지속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들의 운임이 승객의 서비스 이용 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운임을 결정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비정상적인 요금이 있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