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하청업체 정상화 노력 최선"
전국금속노조는 1일 한화오션이 수백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는데도 하청업체는 대규모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4년 누계로는 매출 7조5228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이다.
그러나 노조는 한화오션 하청업체 임금지급일이던 지난 15일 올해 가장 큰 규모의 임금체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1도크 탑재업체 공두산업은 기존 30%에 더해 30%가 더 체불됐다. 태창기업은 70%에 100%가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2도크 탑재업체인 삼호·성산·진한기업은 15~30%, 천향플랜트는 50%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
도장업체는 성루기업과 성루 30%, 신한신 100% 체불됐다. 도장업체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두산업·태창기업·천향플랜트를 제외한 다른 곳들은 체불된 임금을 며칠 내 지급했다. 자금 마련 경로는 한화오션에 기성금 가불을 받거나 은행 대출을 받은 경우가 대다수다.
노조는 "기성금 가불을 통해 이번 달 임금을 지급하면 다음 달에는 또 체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기성금 가불액이 커지다 보면 결국 하청업체는 폐업하고 하청노동자들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청노동자들은 다음 달 15일에도 임금체불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들의 안정적 고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고용노동부는 임금체불 현황을 파악해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한화오션은 '정상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최근 일부 협력사들은 숙련공 인력 부족으로 늘어나는 일감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며 "협력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동종사 대비 선제적인 단가 인상, 인센티브 지급, 공정만회 지원금 등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대 재해와 하기휴가, 추석 연휴로 인해 발생한 근무일수 부족에 따라 협력사의 경영상 어려움이 발생해 추가적인 재원(인센티브 등) 투입, 금융지원 등으로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청지회에서 밝힌 바와는 달리 10월 말 기준 일부 공종 협력사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가 예비비, 숙련공 리텐션 방안 등 지원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