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화오션이 잇따른 중대재해로 안전 분야에 3년 동안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4일 한화오션이 안전 분야에 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전 보호구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안전 보호구를 줄이고, 정규직과 하청의 안전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하청업체에 한달 4개 지급하던 귀마개를 2개로 축소했다고 한다.
노조는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3M 주황색 귀마개 가격은 1개에 190원 정도인데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를 2만명으로 계산했을 때 귀마개 지급 수량을 줄여봤자 한달에 600만원이 절감된다"며 "2조원을 안전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안전 보호구를 줄이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독감 예방접종에 있어 정규직 노동자에게는 무료 접종을 진행했지만, 하청노동자는 접종 비용인 50%를 개인 부담하게 해 안전에 있어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2만명 모두가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가정할 때 필요한 추가 비용 2억4000만원이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한화오션이 안전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2조원을 생각하면 0.1%에 불과하다"며 "이 돈을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사용한다면 절대 아깝지 않은 안전 비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고용·복지에서의 차별도 문제지만 안전만은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요구했다.
김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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