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노선 양도는 아시아나 항공과의 합병승인 위한 것"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승인을 위해 유럽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양도한 것에 대해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은 꼼수 노선 양도 없이 합병 이후에도 티웨이공항 운영 정착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유럽연합, 미국 등 14개 국가에 신고했다.
유럽연합은 합병승인 조건으로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조건을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티웨이항공에 4개 노선을 양도하면서 이관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합병 후 다시 노선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당 노선은 아시아나항공도 취항하기 때문에 합병 성사 이후 대한항공이 기존 아시아나 슬롯으로 재운항을 추진하기 쉽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노선 이관으로 인한 항공편 대거 취소·변경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 티켓을 예매한 소비자들은 본인 의사와 별개로 티웨이항공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더해 항공편의 시간과 날짜가 변경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비행기와 조종사 인력을 지원받아 해당 노선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운항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기체 결함 등 잦은 사고와 지연 사례가 발생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이 최소 10년은 유럽 노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일방적 노선 변경 통보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에게 사과와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