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안겨준 안세영 국가대표 선수가 우승 인터뷰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너무 실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안세영 선수는 결승전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국가대표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앞서 안 선수는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임하며 오른쪽 무릎 슬개골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인도 뉴델리 세계배드민턴연맹 여자 단식 8강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
안 선수는 치료를 위해 대표팀 총감독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다른 대표팀 선수와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선수는 "낡은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 선수 부상 위험도를 키우고 있다"며 "협회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으로 국가대표 은퇴 논란이 일자 안 선수는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선수 보호와 관리, 권력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안 선수의 주장에 대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7일 인천국제공항 인터뷰에서 "올림픽 전 유럽 전지훈련에 1500만원을 들여 한의사를 파견했다"며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에 대해 최선의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져 당황스럽다"며 "현장 대표팀 관계자와 소통해 상황 파악 후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선수와 협회의 갈등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6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체부 조사를 지켜보며 진척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역시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안세영 선수의 진솔한 외침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며 "아직도 협회가 독재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