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SK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제기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제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5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를 찾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최근 AI위기론과 함께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과 격려 발언은 눈앞 상황에 연연치 말고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6월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이날 살펴본 HBM 생산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곳에서 지난 3월부터 AI용 메모리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이 메모리는 SK하이닉스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AI 반도체 시장 '대장' 엔비디아에 납품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상용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6세대 HBM(HBM4)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HBM 생산 라인을 점검한 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와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AI 시대 D램, 낸드 기술·제품 리더십과 포스트(Post) HBM을 이끌어 나갈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3만2000명 SK하이닉스 구성원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내년에 6세대 HBM(HBM4) 조기 상용화해 대한민국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키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과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차례로 회동하며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약 2주 동안은 미국에 머물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 등 주요 기술기업 CEO와 만나 AI·반도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의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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