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 기업에 데이터가 밀집되는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기업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애플
▲ 거대 기업에 데이터가 밀집되는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기업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애플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발 글로벌 사이버 정전은 온라인에 정보를 저장하는 사실상 전세계 모든 기업에 영향을 줬다. 거대 기업에 데이터가 밀집되는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기업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날 MS 클라우드 시스템 먹통에 따른 사이버 정전으로 전세계에서 항공·의료·금융·방송·통신 등 곳곳에서 문제가 보고됐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항공편이 취소되는가 하면 의료기관 시스템이 마비돼 진료와 수술에 차질이 빚어졌다.

금융권도 타격을 비켜가지 못했다. 영국 런던거래소와 은행 등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생방송 송출이 한때 중단됐고 호주 국영 ABC방송도 "대규모 네트워크 중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단 한 곳의 거대 데이터 기업에서 발생한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화와 AI 발전 등으로 데이터가 거대 기업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사이버보안 부문 의장인 질 슬레이 교수는 이번 대규모 글로벌 정전에 대해 "세계적 영향이 엄청나다"며 "데이터 관련 기업 하나의 사소한 실수나 제품 사이 간섭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사이버 보안 컨설팅 회사 보어스의 제임스 보어 상무이사는 이날 발생한 의료기관 시스템 장애와 관련 "전세계에서 죽지 않았을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사례로 국내에선 2022년 10월 발생한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이 꼽힌다.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에 위치한 SK C&C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가 제공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다운됐다.

카카오톡 비즈 채널, 예약, 선물하기(상품권 · 금액권) 등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하던 매장은 카카오를 통한 예약, 상담, 결제 등 기본적인 영업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카카오톡으로 순번대기표를 발송하는 일부 가게들은 알림을 발송할 수 없었다.

카카오 T의 먹통으로 택시기사, 대리기사, 퀵서비스 기사는 콜을 받지 못하는 등 생업에 위협을 받은 사례도 등장했다.

상당수 일상이 마비되며 데이터를 통한 플랫폼 초연결사회의 취약점이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 AI 기능을 탑재한 새 스마트폰 아이폰 16을 출시하는 애플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 애플이 자체 개발한 멀티 모달 대규모 언어모델(MLLM) 페렛-UI를 적용한 모델을 내놓는 만큼 운영에 필수인 데이터 저장과 보안 유지 등이 업계 스탠다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지난달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자체 클라우드와 보안 시스템 역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데이터 기업이 아닌 스마트폰 제조 기업이다. 데이터 관리 경력이나 노하우가 없다.

하지만 MS,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쟁 기업들의 데이터 유출 관련 사고 소식이 없었던 만큼 세계 초일류 대기업인 애플의 이름 자체가 그들 프로젝트의 보증이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번 MS발 글로벌 사이버 정전은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고 파장이 전세계로 뻗어나간 만큼 애플에게도 긴장감을 심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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