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해양수산부와 '선박 탄소집약도 지수(CII)' 오류를 제안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벌크선과 차량운반선 76척이 최소 1등급 이상 향상되는 혜택을 받게 됐다.
KR은 CII 등급 산정을 위한 계산식 오류 사항을 식별하고, 해수부를 통해 지난 3월 22일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개최된 제81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 계산식 개정을 제안해 최종 승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선박운항 탄소집약도는 5000t 이상인 국제 항해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 용량과 운항 거리 등을 기반으로 탄소발생 집약도를 계산해 등급을 부여하는 국제 환경 규제다.
KR은 기존 CII 계산식에서 대형 벌크선과 차량운반선의 경우 실제 선박 용량이 아닌 고정값을 적용해 해당 선박의 CII 등급이 낮아지는 오류를 확인했다.
이로 인해 해당 선박들의 CII 등급이 실제와 다르게 낮은 등급을 부여받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국적선의 온실가스 저감분야 경쟁력 확보에 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KR은 지난해 IMO 연료소모량 데이터를 통해 선박들의 CII 계산 검증을 수행한 결과, 계산식 오류 개선의 영향을 받는 벌크선과 차량운반선 101척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선박 76척의 CII 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로써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H-LINE △시도상선 △현대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 등 국내 굴지의 해운선사 소유선박들이 CII 등급 향상 혜택을 받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KR 관계자는 "CII 계산식 오류 정정으로 인해 해운시장에서 불리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일부 국적선박들이 정확한 CII 등급을 시의적절하게 적용받게 됐다"며 "IMO에서 추가로 논의하고 있는 CII 규제 개정사항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해 우리나라 국적선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