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운전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를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구속된 김씨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물 등 증거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 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할 예정이다.
구속영장 신청 단계에서는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경찰이 김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이다.
사고 뒤 김씨 매니저 30대 남성 A씨가 김 씨의 옷을 대신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를 했는데 김씨가 매니저에게 직접 자기 옷을 벗어준 만큼 영장 단계에서 김씨에게 범인도피방조 혐의는 적용된 상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허위 자수를 부탁하거나 지시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범인도피교사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고 직후 직접 다른 매니저급 직원 B(22)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B씨가 "겁이 난다"며 김씨 요구를 거부하자 김씨 매니저 A씨가 직접 나서는 과정에서도 김씨가 주도적으로 나섰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관계자 2명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A씨에 대해서는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A씨가 김씨나 관계자의 압박에 못 이겨 허위 자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