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세이프타임즈
▲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세이프타임즈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대우조선해양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리고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S사로 이직한 대우조선해양 전 직원 A씨 등 2명을 산업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유출된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출형 잠수함 DSME1400 모델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국내 자체 기술로 2019년 인도네시아에 수출됐다.

경찰은 A씨 등이 S사로 이직한 후 도면을 대만에 넘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도면은 대만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출된 기술 대부분이 대만 정부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S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S사는 지난해 하이쿤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 등을 정부 허락 없이 해외로 반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S사 임원과 S사에 대해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억원을 선고했다. S사는 해군과 대우조선해양 출신 등이 설립한 회사다.

도면 유출 사실은 대만의 친중 성향 국회의원이 처음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설계 도면이 대만국제조선공사(CSBC) 등 주요 관계자 사이에서 돌아다니자 이를 한국의 대만대표부에 알린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본 건은 2019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국가 수사기관 등과 함께 관련 혐의를 인지해 수사한 사안으로, 사법기관이 주요 피의자에 대해 지난해 대외수출무역법·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여타 수사 대상자들은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기소중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해 범죄 관련자들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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