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두 달 만에 횡령 혐의로 다시 수사대상에 오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이번엔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태광그룹혁신연대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진행한 '경제민주화, 2023년의 현주소-태광그룹을 통해 본 정경유착·유전무죄 실태' 주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이상학 한국투명성기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이호동 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 이사장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채권 등 금융 자산을 계열사인 흥국자산운용에 20조원 가까이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흥국자산운용은 흥국증권이 대주주로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전 회장이 2대 주주로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흥국증권 8.7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다.
이 때문에 흥국자산운용에 대한 이 전 회장의 실질적 지분은 90%를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광그룹혁신연대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가운데도 흥국자산운용은 존재감이 크지 않은 회사"라며 "이 전 회장의 지배력이 90% 이상 되는 회사에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서 각각 16조원과 3조원이 들어간 것은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8월 발표한 자산운용사 순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30개사 가운데 28위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흥국자산운용 일감 밀어주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5월 계열사 자산운용위탁과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감사를 받았지만 이상없음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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