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폭행 예사 '머리 자르지 않겠다' 각서까지

▲ 고용노동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검사 업체인 테스트테크를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노동관계법 위반행위 등을 적발해 형사입건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 세이프타임즈 DB
▲ 고용노동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검사 업체인 테스트테크를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노동관계법 위반행위 등을 적발해 형사입건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 세이프타임즈 DB

고용노동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 검사 전문업체인 테스트테크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에서 노동관계법 위반 행위를 16건 적발해 7건을 형사입건하고 과태료 3110만원을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테스트테크에선 여성과 청년 등 노동 약자를 대상으로 폭언, 욕설, 성희롱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테크 노동자 187명 가운데 13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선 20대 노동자 84.2%, 여성 노동자 78.7%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구레나룻을 꼬집거나 마우스와 키보드를 던지고 책상을 치는 등 중간관리자가 부하 직원을 위협했으며, 여직원에게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음성을 녹음해 각서로 제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3800만원의 임금을 체불하고 연장근로 한도 위반, 배우자 출산휴가 미부여, 임신한 여성 노동자에 대한 시간 외 근로 등 다수의 노동관계법을 위반했다.

이에 노동부는 형사입건 7건, 과태료 부과 9건 등 행·사법적 조치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조직문화 개선계획서를 제출받아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청년 노동자 다수가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겪었는데도 기초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노동자 인권과 노동권이 보호되도록 사업주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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