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 10조 원 이상의 대형 손해보험사 중 메리츠화재의 최근 5년간 민원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메리츠화재의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은 35.7건이었다.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은 2018년 3127억원에서 지난해 1조1607억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민원 발생률도 증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지적이다.

최근 5년간 메리츠화재의 대외민원 비중은 77.6%로 5대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삼성화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대외민원은 소비자들이 직접 금융당국에 제기하는 것으로 금융기관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지표"라고 말했다.

민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보험금이나 보상 관련으로 68.4%나 됐다.

2019년부터 메리츠 화재의 보험금 관련 민원의 비중은 매년 증가해서 지난해 전체 민원의 81.5%에 달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2019년 7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보험계약 14개에 대해 보험금 405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보험사고 조사를 이유로 1년 넘게 보험금 지급을 미루기도 했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제재를 내렸지만 과태료 2640만원과 과징금 500만원 등 처벌 강도가 약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급증하는 민원에도 올해 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이 수령한 성과급 역시 높았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성과급으로 16억6000만원, 이범진 부사장은 19억8406만원을 받았다.

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의 성과급은 연봉의 60%가량으로 평균 47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알기 어려운 약관 내용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미룬 것으로 추정된다"며 "메리츠화재는 이같은 방식으로 영업이익을 올리고 성과급 잔치를 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성과급 잔치를 하기 전에 보험 소비자들의 민원을 줄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