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룹 3사와 관련해 사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관련 불법 의혹을 받는 메리츠 증권이 대대적인 추가 조사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고양정)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메리츠증권의 사모 CB/BW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한 내부자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6월 정무위원회 상임위는 국내 사모 CB/BW 발행 규제 필요성과 증권사 등 인수기관의 미공개정보 이용 내부자거래 불법행위 의혹에 관한 금감원 조사를 촉구했고 기획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했고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2023년 5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기 전 주식으로 바꾼 이화전기 보유 지분을 주식 매매거래정지 직전 전부 매도하며 의혹이 일었다.
이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메리츠증권이 부실기업 자금조달 지원 목적으로 자금을 공급한 기업 가운데 18곳이 횡령과 배임, 부도, 회생절차, 감사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거래 정지됐다. 공급 규모는 78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의 메리츠증권 기획검사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담당팀 임직원이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 이익을 수취하고 대주주 특수관계인에 대해 편익을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 의원은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에게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이전에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하고 전량을 회수했다"며 "4월10일 리튬광산 호재 발표 이전에도 주식을 팔았는데 이도 우연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 부회장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있다"고 항변했지만 이 의원은 "보유 중인 CB가 부실화되는 것을 담보전환으로 신규 투자했기 때문에 이는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강한 조사 혹은 수사의 단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정황인 건 틀림없다"며 "내부적으로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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