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가 고객 혜택 축소를 통보했다가 논란을 빚은 데 이어 교육비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단종시키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신한카드
▲ 신한카드가 고객 혜택 축소를 통보했다가 논란을 빚은 데 이어 교육비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단종시키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신한카드

국내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 등으로 '알짜배기' 신용·체크카드를 대거 단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030세대 사이에서 '짠테크'로 활용되던 '더모아카드'의 분할 결제 혜택을 일방 축소 통보했다가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최근 교육비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없애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모두 159개 카드(신용카드 139개·체크카드 20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지난해 연간 단종 카드(116개)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신한카드는 높은 교육비 할인 혜택으로 맘카페 등에서 '혜자 카드'로 알려진 '더 레이디 클래식'을 최근 단종시켰다.

KB국민카드는 인기 쇼핑카드였던 '탄탄대로' 시리즈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롯데카드는 '인터파크·벨리곰 카드'를, 현대카드는 '제로 모바일 에디션2'를 없앴다.

알짜배기 카드로 알려진 상품이 축소된 데는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카드의 1분기 영업 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66.2% 급감했다. 우리카드(-50.3%), 롯데카드(-38.6%), KB국민카드(-32.5%), 삼성카드(-11.4%) 등도 줄줄이 영업 이익이 줄었다.

카드사가 수익만 좇아 고객 이익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발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거나 혜택을 축소해 소비자 불만도 높아진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더모아 등 신용카드의 통신·도시가스 요금 분할 결제를 지난 1일부터 제한한다고 공지했다가 고객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신한카드는 분할 결제 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분할 결제 제한 방침을 잠정 보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게 어려워 수익성이 나쁜 카드를 단종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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