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삭제 광고에 소비자들 효과 갸우뚱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광고
해당업체 "3개월간 꾸준한 섭취 권장"

▲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광고하고 있는 루미너스리테일 셀리트 브로멜라인 제품. ⓒ 인스타그램
▲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광고하고 있는 루미너스리테일 셀리트 브로멜라인 제품. ⓒ 인스타그램

"먹어서 녹인다는 브로멜라인 제품, 정말 효과가 있나요."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브로멜라인(bromelain)'이 유명 연예인을 활용해 '과대 광고'를 하고 있다는 제보 내용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세이프타임즈가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한 결과 해당 업체들이 일반식품을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세이프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브로멜라인은 단백질의 가수 분해를 촉매하는 파인애플에서 얻는 효소다.

이 성분을 이용해 많은 업체들이 '브로멜라인 효소'를 만들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셀룰라이트'가 효과적으로 제거된다는 객관적인 '증빙'은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루미너스리테일(대표 전일훈·이규호) '셀리트 브로멜라인'는 일반식품을 코미디언 김지민을 영상 광고에 등장시켜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다.

제품 효과를 문의하자 셀리트 관계자는 "브로멜라인은 단순히 소화를 도와주는 일반적인 효소제품이 아니고, 단백질 성분의 체내 찌기를 분해해 전체적인 순환을 개선시켜 준다"며 "붓기와 셀룰라이트 완화에 효과를 주는 성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특성상 고객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며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위해서는 3개월간의 꾸준한 섭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루미너스리테일에 따르면 이 제품은 현직 의사가 연구개발(R&D)에 직접 참여해 설계한 제품으로 과학적인 자료만을 바탕으로 제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확인한 결과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100만포 넘게 팔린 살 삭제 템 △한 박스 먹고 셀룰라이트 다 녹였어요 △지방 다 빼주는 '이것' △셀룰라이트 2주 만에 녹여드립니다 △50㎏ 목표인 분만 드세요 △셀룰라이트 금방 없어집니다 등의 과대 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에 대해 관계 당국의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 안모씨(36)는 "다이어트 제품을 찾아 보던 중 셀리트 브로멜라인과 관련한 광고가 떠 구매를 해봤지만 딱히 효과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운동으로도 안빠지는 셀룰라이트가 건기식이나 의약품도 아닌 일반제품을 먹고 살이 빠진다는 광고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효소 관련 식품은 기능성이 인정되지 않은 일반식품"이라며 "건강기능식품와 일반식품은 엄연히 다른 제품"이라고 말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보면 △식품 등을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나 광고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것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나 광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표시나 광고 △다른 업체나 다른 업체의 제품을 비방하는 표시나 광고 등은 금지돼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식품에 살이 빠진다는 문구가 들어간 부분은 과대광고가 의심된다"며 "식품과 관련한 과대광고 부분은 식약처나 식품안전나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2보] 김지민 소속사 "공식모델 아니다" 해명 … 광고비 질문에는 "노코멘트"

세이프타임즈 보도 이후 코미디언 김지민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는 29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공식 모델이 아니다"며 기사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김지민씨는 유튜브에 출연해 셀리트 브로멜라인 제품을 한 번 언급한게 전부"라며 "사진과 김지민 효소, 모델로 기용이라는 부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세이프타임즈가 "돈을 받고 광고영상을 찍은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자세한 부분은 모르겠지만, 28일 셀리트 쪽에 요청해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김지민씨 사진을 모두 삭제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한편 루미너스리테일 셀리트측은 '과대 광고'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김지민씨 광고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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