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빅5 병원 가운데 한 곳인 서울대병원 조차 외과·응급의학과 등 비인기 진료과목 의사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병원
▲ 국내 빅5 병원 가운데 한 곳인 서울대병원 조차 외과·응급의학과 등 비인기 진료과목 의사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병원

국내 '빅5 병원' 가운데 한 곳인 서울대병원 조차 외과·응급의학과 등 비인기 진료과목 의사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료과별 전문의 지원·모집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외과 전문의 46명을 11차례에 걸쳐 모집했다.

외과의 전문의 모집 횟수는 전체 24개 진료과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11차례나 공고를 낸 끝에 당초 모집 인원이었던 46명보다 2명 더 많은 48명이 지원했고 47명을 합격시켰다.

전문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등 전공의 기간을 거친 의사를 칭한다. 진료과목은 인턴 1년을 마치고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갈 때 선택한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에서 10차례 이상 구인 공고를 낸 진료과목은 외과가 유일했다.

다른 비인기 진료과목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외과에 이어 전문의 모집 횟수가 많았던 진료과목은 내과로 9차례였다. 그 결과 모집 인원 82명보다 7명이 적은 75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72명을 합격시켰다.

응급의학과 역시 8차례나 모집 공고를 냈다. 당초 모집 인원은 24명이었지만 지원자는 11명에 불과했고 10명을 합격시켰다. 결과적으로 모집 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다른 비인기 진료과목으로 불리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역시 5차례 모집 공고를 내고 나서야 필요인원을 모두 채웠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기 진료과목으로 꼽히는 성형외과는 추가 채용 없이 한 차례 만에 모집인원을 충족했다. 피부과, 정형외과도 2차례 모집만으로 인원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관계자는 "애초 진료과목을 선택하는 전공의 단계에서 누적된 외과 기피 현상이 전문의 부족과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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